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에 8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 전체적으로도 정제 마진, 화학 시황 등이 호조세를 타면서 쾌조의 1분기를 예고했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약 8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월부터 최근까지 18개 증권사가 낸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약 7700억원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까지 실적 예상치를 낸 3개 증권사는 7900억원으로 높였다. 이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지난해 1분기 8448억원 대비 소폭 줄어든 것이지만 역대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순위권에 드는 호실적이다.
3월 들어 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을 감안하면 호실적은 더 두드러진다. 국제유가는 1·2월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대를 오가다 3월 4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정유사 재고 손실로 이어진다. 같은 기간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복합정제마진도 배럴당 6~7달러를 오가다 이달 5달러대로 하락했지만 선방했다.
최근 정제 마진과 석유화학 등 비정유 부문의 시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2분기 실적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드라이빙 시즌인 4월은 석유제품 소비가 활발하다. 3월부터 정제설비 정기 보수에 들어간 중국 정유업계의 규모가 지난해 대비 40~50% 이상 늘어난 것도 호재다. 당분간 석유제품 공급이 달릴 공산이 크다. 이번 주 복합정제마진은 전주 대비 3%나 상승하며 배럴당 6.0달러 고지를 회복했다.
정유업계가 생산하는 석유화학 제품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파라자일렌(PX) 시황도 절정이다. 3월 넷째 주 PX 가격은 톤당 888달러, 스프레드(마진)는 톤당 43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고점인 395달러 대비 약 10% 높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공식판매가격(OSP)도 하향 안정세를 맞았다. 러시아, 미국, 이란, 비OPEC 국가의 원유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과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면서 OSP를 붙잡고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 제품 재고 소진이 지난해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의 정기 보수 또한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2분기에 정유업계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조원(3조2286억원)의 고지를 밟으며 최대 실적을 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