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선 항공여객 중 저비용항공사(LCC)가 수송한 비중이 역대 2월 기록 중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항공운송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제선 여객 중 국적 LCC가 수송한 비율은 24.6%로 나타났다. LCC는 2월 기준으로 2013년 9.9%였던 분담률이 2014년 12.5%, 2015년 13.2%, 2016년 18.3%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LCC가 공급한 좌석은 총 174만2953석으로 1년 전보다 43.1% 늘었다. 수송한 총 여객수도 같은 기간 49.6% 증가한 160만5705명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올해 2월 분담률은 41.6%였고 나머지는 외국항공사들이 수송했다. 국내선 여객 점유율 역시 국적 LCC가 57.3%로 대한항공·아시아나(42.7%)를 제쳤다.
2월 전체 항공여객은 작년보다 8.7% 증가한 88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제선 여객은 65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었다. 동계 성수기와 봄방학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증가, LCC의 공급 확대 등이 국제선 여객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일본(20.9%), 동남아(14.9%) 등 근거리 지역과 유럽(12.3%)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공항별로는 인천(11.2%), 김해(16.6%), 대구(196.5%), 무안(93.1%) 공항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월 국내선 여객은 제주 노선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했다. 반면 내륙 노선에서 늘면서(3.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231만명을 기록했다. 김해(4.8%), 청주(18.6%), 대구(12.8%), 여수(20.9%) 공항은 여객 증가세를 보인 반면 김포(-3.6%), 울산(-6.2%) 공항은 실적이 감소했다.
국토부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중국 당국이 자국민의 한국 관광 금지에 나선 데 이어 한중간을 오가는 하늘길도 규제에 우려를 표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동남아 관광객 증가, 항공사·여행사의 저렴한 상품 마케팅 확대, LCC의 공급력 확대 등에 힘입어 3월에도 여객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중 노선은 3월부터 여객 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동남아, 일본 등 노선 다변화를 비롯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2월 항공화물 실적은 여객 성장에 따른 수하물 증가, 수출입 화물수요의 성장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33만톤을 기록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