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철 교수는 누구? '피로사회·투명사회로독일서 가장 주목받는 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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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철은 누구? '독일서 가장 주목받는 문화비평가'
 
한병철은 대학교수이자 철학자로, 고려대학교 금속공학학사를 졸업한 후 독일 카를스루 조형예술대학 교수와 바젤 대학 철학과 강사로 지냈다.
 
그는 ‘권력이란 무엇인가’, ‘피로사회’, ‘투명사회’, ‘아름다움의 구원’을 출간했으며, 지난 2월 27일 ‘타자의 추방’을 펴냈다. 특히 ‘피로사회’와 ‘투명사회’는 독일에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가장 주목받는 문화비평가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타자의 추방’ 출간 기념 강연회에서 관객들에게 거침없는 막말을 쏟아내 논란을 샀다. 결국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15일 강연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병철 교수는 행사를 이틀 앞두고 강연회 시간을 1시간 앞당겼으나, 막상 강의 당일날은 30분 가량 지연돼 시작됐다.
 
그는 질문자에게 “입을 다물어라”, “참가비 1,000원을 줄 테니 나가라”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한 참가자는 “그날 강연회장에서의 일은 폭력 수준이었다. 저자가 명성이 있다거나 외국의 철학자라거나 하는 것은 그의 언행에 어떠한 면책 사유도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있었다. 한 독자는 “그분의 글을 읽고 이해를 하거나, 간단한 요약 글이라도 숙지했다면 이해 했을 것”이라며 “사진을 막 찍어댔던 사람, 강연자가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불쑥 일어나 항의하는 질문을 쏟아내 흐름을 방해했던 사람들도 무례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강연에 대해 다른 판단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강연자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고 청중에게 무례한 발언을 하여 많은 분들이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출판사가 강연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연회는 강연자의 제안으로 시작해 합의하에 진행된 것"이라며 "하지만 강연자의 여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출판사의 크나큰 과실"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