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가 앵커브리핑에서 한비자를 언급했다.
손석희는 2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에서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한비자의 말을 인용했다.
이날 손석희는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30년 공직 생활을 마감하면서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라는 중국 사상가의 한비자의 말을 언급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한비자의 '법과 사상'은 법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이치를 담고 있다. 법은 귀족을 봐주지 않는다. 형벌이 엄중하면 귀족은 백성을 업신여기지 못한다. 고 신영복 선생의 한비자 풀이에 따르면, 귀족은 예로 다스리고, 서민은 형으로 다스리는 게 원칙이었지만, 한비자는 예와 형의 구분을 없애서 귀족도 서민도 똑같은 형률로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손석희는 또 "법에 의한 지배. 현실이 이론처럼 되기는 쉽지 않다. ‘사적인 것으로 공적인 것을 어지럽히고, 벼슬자리는 세도가를 통해 얻고, 봉록은 뇌물에 따라 받는다면 나라가 망할 징조’라는 한비자의 경고는 예언서처럼 돼 버렸다"고 밝혔다.
끝으로 "결국 대통령은 파면됐고, 오늘은 그토록 피해왔던 검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아직도 긴 여정이 남아있다. 긴 여정이란, 한비자의 법과 사상에 나와있는 것은 200년 전이 아닌 2000년 전의 것이지만, 우리는 아직도 전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그를 ‘마마’라고 부르면서 통곡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그래도 한 가지 시대가 바뀌었다는 위안은 그 누구의 올림머리와 비교되는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올림머리 정도"라고 덧붙였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