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초소형 전기차는 좁은 골목 주행이 가능하고 주차공간 절약 효과가 커 도심 교통문제를 해결할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각광받는다. 특히 개인사업자, 소상공인, 관공서 등에서 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Twizy)'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초소형 전기차로 인정 받아 올 상반기 공식 판매에 돌입한다. 중소기업인 쎄미시스코는 소화물 운송 능력이 탁월한 초소형 전기차 'U4 F'를 선보였다.
르노삼성차는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오는 6월 트위지를 공식 출시하고 연내 1000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트위지는 유럽에서만 2만대가량 판매된 인기 차량이다.
트위지는 초소형 사륜 전기차다. 일반 승용차 3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작은 차체와 검증된 안전성으로 도심형 첨단 이동 수단으로 꼽혀 왔다. LG화학 6.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80㎞다. 충전도 쉽다. 가정용 220V 전원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트위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초소형 전기차로 인증받았다. 차종은 경차로 분류돼 자동차와 같은 번호판을 단다. 또 최고속도가 시속 80㎞ 미만인 고속화도로에서도 주행 가능하다. 국내 출시 가격은 1550만원이다. 하지만 정부보조금 578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최대 500만원)을 받으면 500만~1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쎄미시스코는 자체 개발한 초소형 전기차 2종(역삼륜·사륜)과 유럽 등에서 검증된 2인승 전기차 즈더우 'D2'를 추가로 선보였다. 특히 1인승 초소형 사륜 화물 전기차 'U4 F'는 트위지와 비슷한 형태로 넓은 화물 공간과 주행성능에 강점을 갖고 있다.
U4 F는 전륜과 후륜에 모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브레이크는 하이드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 제동력을 높였다. 쎄미시스코 측은 5.8㎾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최장 50㎞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고토크는 8.4㎏.m으로 등판 능력도 갖췄다. 차량 크기는 전장 2895㎜, 전폭 1550㎜로 트위지보다 크다.
쎄미시스코는 U4 F 2인승 모델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2인승 모델은 트위지처럼 2열 시트를 배치해 실내에 두 사람이 탈 수 있게 한다. 쎄미시스코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인증을 마치고 오는 6월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판매가격은 1500만원 내외로 책정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소형 전기차는 기존 2륜차가 주도하던 배달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정부 보조금으로 판매가격을 낮추고 저렴한 유지비용 등으로 경제성이 크다”고 했다.
서귀포(제주)=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