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선을 향한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되면서 유력 대권주자도 표밭 경쟁에 불이 붙었다. 대선가도 주도권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대세론을 등에 업은 민주당과 반전을 모색하려는 다른 정당간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문재인 대세론 vs 뒤집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2일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사회 치유와 통합의 과정 속에서 반드시 적폐청산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사드배치 국론 분열`, `경제 현안 점검` 등 이슈 등도 언급하며 사실상 대선 공약 윤곽을 드러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대표는 공식 일정 없이 조기 대선 정국 구상을 구체화한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주 내로 출마선언을 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토크콘서트와 온라인 대담을 통해 민심과의 접점을 넓히며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선 전략 마련에 들어갔고 남경필 경기지사는 정운찬 전 총리와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통합을 위한 대연정 토론회를 제안할 예정이다.
탄핵 인용 전에는 조기 대선에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던 자유한국당에서는 대선출마 선언이 잇따른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문수 비대위원장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 성남지사 등 유력 주자 대선 지지율이 6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다. 반면 다른 정당은 비문(비문재인) 연대로 뒤집기를 노리는 모양새다.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개헌을 고리로 후보단일화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민주당에서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를 끌어안고 반패권과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에 성공한다면 선거판은 또 한번 뜨겁게 달궈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 대권 후보 언제 확정되나
각 정당은 60일 이내에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빠듯한 일정상 대체로 3월 말∼4월 초에 자체 후보를 확정한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일이 박 전 대통령 파면일로부터 60일 후인 5월 9일로 정해지면 이르면 4월 3일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결선투표가 치러진다면 4월 8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22일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동시투표를 시작으로 호남(25~27일), 충청(27~29일), 영남(29~31일), 수도권·강원·제주(31일~4월 2일) 순으로 ARS·순회투표를 진행한다.
민주당은 경선 흥행 제고를 위해 12일부터 7일 간 진행할 예정이던 경선 선거인단 2차 모집을 10일 간으로 3일 연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20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당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하고 `대선 체제`로 돌입했다. 당 선관위는 앞으로 경선 방식과 일정 등을 확정하는 역할을 하지만 촉박한 대선 일정을 감안해 조만간 관련 논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국당은 경선 절차도 최대한 간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20%)·대의원 선거(20%)·당원 선거(30%)·일반 국민 선거(30%) 중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국민 참여 선거인단 모집은 생략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당은 `현장투표 80%+여론조사 20%`를 반영해 4월 첫 주에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룰을 결정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28일까지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로 하고 19일부터 국민정책평가단 투표를 위한 토론회에 들어간다. 19일 호남권을 시작으로, 21일 영남권, 23일 충청·강원권, 24일 수도권에서 토론회를 열고 28일 서울에서 후보지명 대회를 개최한다. 정의당은 이미 심상정 대표를 대선후보로 확정해 놓은 상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