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충실히 이행…제조업·에너지 협력 확대"…첫 통상장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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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통상장관이 첫 공식 한자리에 앉았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취임 후 첫 번째 외국 각료회담을 우리나라와 가졌다. 양국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상호호혜적인 최신 FTA라는 점에 공감했다. 양국 통상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은 많이 누그러뜨렸다. 양국은 에너지 교역 확대, 제조업 투자 증진, 산업 구조조정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형환 장관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과 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담은 전반적으로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장관은 `한-미 FTA가 양국 경제 협력 기본 틀`로 지난 5년간 양국 교역, 투자 및 일자리 창출 확대에 기여해 온 객관적 성과를 강조했다. 양측은 향후 한-미 FTA의 충실한 이행, 제조업 투자, 에너지협력 확대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 장관은 한미 FTA가 발효 5주년을 맞는 비교적 초기 단계 무역협정이라는 강조했다. 23여년이 경과돼 재협상이 필요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다른 무역협정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도 협정의 충실한 이행과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스 장관은 에너지 분야 및 기계, 장비 등 공산품 분야를 중심으로 한 양국 교역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양국이 우위를 가지고 있는 반도체 등 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공조 가능성에 관심을 표명했다.

주 장관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미국이 우위를 가진 첨단 원천 기술과 한국 제조생산기술 협력 강화를 통한 제3국 공동 진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국은 앞으로 에너지, 기계 장비 등 공산품 등 교역 확대, 반도체 산업 등 공동발전을 위한 공조, 철강산업 구조조정 공조노력 강화, 첨단산업 기술협력 강화와 제3국 공동 진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 에너지 분야 협력을 구체화할 `에너지산업대화`를 신설하는 것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미 상무부 장관이 외국 각료와 가진 첫 회담이자, 한미 FTA 발효 5주년을 앞두고 미 신정부와 통상·산업 협력 채널을 조기에 구축했다는 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이에 앞서 통상정책 승인 권한을 가진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 위원장과 론 와이든 간사도 만났다. 또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 재단 전 이사장과 존 헌츠만 아틀랜틱카운슬 회장 등 의회-주정부-씽크탱크-업계를 아우르는 인사와 연쇄 회동했다.

이를 통해 한미 FTA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향후 무역, 투자, 산업,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주 장관은 “이번 방미를 통해 양국간 굳건한 경제협력 확대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한미 FTA가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경제협력 틀로서 향후 계속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양국 간 통상환경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국 통상당국간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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