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NFC 기술, 자동차 `키(Key)` 신세계 연다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도어핸들에 갖다 대자 도어핸들 내에 삽입된 NFC 수신기가 스마트폰의 NFC 신호를 인지하고 도어록을 해제시킨다. 운전석에 앉아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이어 시동 버튼을 누르면 무선충전이 시작되면서 블루투스로 차량과 스마트폰이 페어링(연결)된다. 동시에 운전자 체형에 맞게 시트가 조절되면서 폰 화면이 차량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연동된다. 운전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평소 즐겨듣던 음악이 재생되고 운전 중 전화가 오면 실내 통화모드로 전환된다. 주차, 하차 후 다시 도어핸들에 스마트폰을 대면 차문이 잠긴다. 폰 화면에는 NFC 통신으로 주고받은 차량 상태와 주행기록, 그리고 주차 위치 등이 표시된다. 사용자는 이러한 디지털 키를 제 3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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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이용한 스마트폰 디지털키의 차량 문을 여닫는 기능(제공=현대모비스)

이는 현대모비스가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가해 선보인 무선충전/NFC 지원 디지털키 시스템의 일부다.

자동차 `키(Key)`는 기계식 열쇠에서 리모콘 조작으로 문을 여닫는 전자식을 거쳐 전파통신을 통해 자동으로 운전자를 감지하는 현재의 스마트키에 이르기까지 기술 진보를 이뤄왔다. 앞으로 자동차 키는 스마트폰으로 대체되는 `디지털키` 형태로 본격 보급될 전망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다. NFC는 두 대 이상의 단말기를 근접시켜 양방향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통신방식이다. 2002년 개발된 NFC 기술은 교통카드, 신용카드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NFC 기술을 통해 스마트 폰이 자동차키를 대체하게 되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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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이용한 스마트폰 디지털키 (제공=현대모비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정보분석보고서에 따르면 NFC를 활용한 글로벌 무선충전·스마트폰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2013년 120억달러(약 13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가 올해 약 180억달러(약 20조72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NFC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에는 벤츠사의 E클래스 차량에 NFC를 활용한 초기 형태의 디지털키가 최초로 양산 적용됐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디지털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키 확산은 앞으로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의 `카셰어링` 서비스 확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셰어링과 자율주행의 결합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필연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어디에서든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차량을 짧은 시간에 구할 수 있고, 차량을 소유하기 보다는 공유하는 것이 경제적이면서 간편한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이다. 디지털키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사용자간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차량 공유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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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이용한 스마트폰 디지털키로 시동을 걸면 사이드미러와 시트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제공=현대모비스)

스마트폰이 자동차키를 대체할 경우 가장 큰 우려는 통신 구간에서의 디지털키 해킹이다. 그러나 자동차용 디지털키는 금융결제에 사용되는 고급 암호화 기법을 적용해 시험한 결과 천문학적인 해킹시간이 소요될 정도로(2.1년×1020) 안전하다는 평가다.

이와 같이 NFC를 활용한 스마트키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한 다양한 편의기능을 고객에게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무선통신을 이용해 차량출입, 엔진 시동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키 시스템의 전부문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스마트키 시스템은 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 등의 IT기기와 생체인증 기술 등의 신기술을 적용해 지속적인 기술 진화를 목표로 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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