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로 육성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중>오딘에너지

“수직축 방식의 풍력발전 시스템은 소형화가 가능하고 수평축 방식에 비해 유지 관리비가 저렴하지만 에너지 전환 효율이 낮아 널리 보급되지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세계 시장 진입을 위해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고, 해외 출원 등 종합 전략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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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에너지 연구원들이 풍력 발전기 시스템 개발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오딘에너지(대표 백영미)는 풍력발전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별도의 자원이 필요 없는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소용량의 분산형 전원 기술을 핵심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신개념 고효율 방식의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해 온 오딘에너지는 2012년 기술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에 처했다.

터빈 효율이 수평축 풍력발전기보다 떨어지는 수직축 방식 풍력발전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집풍관 형태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막막했다. 집풍관은 자연 풍량을 끌어 모아 터빈에 공급함으로써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 핵심 장치다. 무엇보다 양력형 터빈의 초기 기동 불량 문제와 고풍속 영역에서 효율 저하 등 기술 난제를 푸는 일이 쉽지 않았다.

기술을 권리화하는 지식재산(IP) 창출과 해외 출원도 시급했다.

오딘에너지는 용기를 내 이듬해인 2013년 특허청의 `IP-R&D 전략지원사업`에 문을 두드렸다.

새로운 기술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기존 출원 특허 보강 및 신규 특허출원 전략으로 기술사업화를 과제 목표로 삼았다.

오딘에너지는 과제에 참여하면서 집풍관 간격 및 각도와 관련, 경쟁사의 특허 침해 소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즉각 n각형으로 구성된 선행 특허를 찾아 경쟁사 특허 무효화 전략을 수립하고, 집풍관 안쪽의 터빈과 가이드베인 사이 간격 및 각도 범위를 추가 분석해서 충분한 권리 범위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출원 전략을 제시했다.

기술 개선 방안도 찾았다.

집풍관 내 기존의 직선형 가이드베인을 곡선형으로 개선, 풍력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각종 시뮬레이션 및 검증 방법을 적용, 수직형 풍력 발전기 집풍관 구조에 최적화된 설계 파라미터도 찾을 수 있었다.

풍력발전 설치에 관한 각국 제도(RPS, FIT)의 장단점을 분석해 발전 시스템을 사업화했다.

오딘에너지는 과제 완료 이후 핵심 기술에 관해 국내 특허 6건, 디자인권 및 상표권 8건을 등록하는 등 강력한 지식재산(IP) 포트폴리오도 구축했다.

해외 진출 및 기술 수출을 염두에 둬 특허협력조약(PCT)에 의한 국제특허 출원을 통해 47개국에 출원했다.

백영미 대표는 “IP-R&D 전략 지원 사업 참여로 우리 회사만의 신기술을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연간 3000억달러 이상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업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2013년 10월 대구 엑스포에서 열린 `세계 에너지 총회`에 집풍관 구조를 최초로 전시, 기술력을 대내외에 알린 이후 국내외 각지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필리핀 카트발로간 시와 풍력발전기 등에 관한 900만달러 규모의 건설 계약 수주에 성공했다. 현재 필리핀 현지 대학을 통해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케냐, 요르단, 나이지리다 등과도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수출을 위한 본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카타르, 스리랑카, 모리타니, 에티오피아, 이라크 등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백 대표는 “지식재산을 활용해서 개발한 새로운 기술을 발판으로 기후 변화 대응과 경제 성장의 새로운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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