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가인터넷의 실제 평균 속도는 289.1Mbps, 롱텀에벌루션(LTE)은 76.6Mbps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때 10Mbps만 지원돼도 끊어짐 없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도심에서 출시 2년 된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할 때 평균 50Mbps 이상 속도가 나온다. 이에 따라 더 이상은 속도 향상이 필요 없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2차로와 4차로에서 차량 통행은 양상이 달라진다. 차량 수가 같을 때 2차로에서는 시속 80㎞로 달리던 자동차도 4차로에서는 100㎞ 이상으로 달린다. 사고 위험을 생각하는 2차로보다 4차로가 더 안정되기 때문이다.
도로가 넓어지면 다른 도로를 이용하던 차량도 해당 도로로 몰린다. 통신 속도가 빨라지면 이에 맞춰 콘텐츠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아직 콘텐츠가 없는데 통신 속도만 빨라서 뭐 하나`라는 주장은 잘못된 생각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같은 아파트에서 한 집에는 100Mbps 초고속인터넷, 옆집에는 1Gbps 기가인터넷을 설치하고 인터넷 이용 현황을 모니터링했다”면서 “초고속인터넷 설치 가정은 100Mbps에 맞춰 인터넷을 사용했지만 기가인터넷 설치 가정은 150~200Mbps까지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망이 없어서 못 쓰는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 자연스럽게 그에 맞춰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이용자 편익 증대로 이어진다. 망 투자 지속을 통한 이용자 체감 품질 향상이 필요한 이유다.
통신 산업에서는 통신 속도가 빨라질수록 해당 산업 전체의 서비스 품질이 높아진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두고 각축전이 치열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