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만에 측정 끝…세계 최고 성능 치수 측정기 국산화

중소기업이 부품 생산 현장 수요가 높은 치수 측정기를 국산화했다. 외산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이미지 기반 치수 측정기는 공구 현미경, 비접촉 3차원 측정기보다 빠르고 간편하지만 외산 독식이 심했다. 가격·품질 경쟁력으로 무장한 국산 제품이 시장 구도에 균열을 낼지 주목된다.

코비스(대표 이수현)는 텔레센트릭 렌즈 측정 기술을 이용한 부품 치수 측정기 `테라메즈(Teramez)`를 개발, 본격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텔레센트릭(telecentric) 렌즈는 일반 렌즈와 달리 이미지 왜곡, 원근감 오류 등이 없어 비전 측정 시스템에 많이 쓰인다. 국내 기업이 이 방식의 부품 치수 측정기를 상용화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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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스가 개발한 테라메즈 부품 치수 측정기

치수 측정기는 미세한 구조를 갖춘 부품 치수를 측정하는데 주로 쓰인다. 치수를 기반으로 생산된 부품의 양품 여부를 판별한다. 홀(구멍) 지름, 직선 구조물 너비와 길이 등 측정 항목을 미리 설정해 놓으면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측정한다.

고정 지그가 필요 없고, 수초 내에 다량의 부품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다. 측정에 오랜 시간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공구 현미경, 비접촉 3차원 측정기 한계를 극복했다. 하지만 외산 독식이 심했다. 키엔스, 칼자이즈, 미쯔도요 등이 이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는 국내 수요 대부분을 외국계 기업이 흡수한 것으로 추정한다.

코비스는 이 같은 치수 측정기 장점을 그대로 계승한 채 성능을 높이고 가격은 낮췄다. 측정 대상물을 올려놓고 버튼 한 번만 누르면 1초 이내에 측정을 끝낸다. 3~5초가 걸리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월등히 향상됐다. 한 번에 최대 100개 포인트를 자동 측정한다. 측정 정밀도는 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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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스가 개발한 테라메즈 부품 치수 측정기

가격은 모델별 3000만~5000만원으로 외산보다 30%가량 저렴하다. 형태와 사용법은 기존 시장 선도 제품과 비슷하다. 탁상형 사이즈여서 작업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이동도 쉽다. 측정값은 검사 보고서로 출력하거나 데이터베이스(DB)로 저장할 수 있다.

코비스 제품은 수요가 급증하는 제품의 국산화 성과다. 초고속 검사·측정 장비지만 사용이 간편하다. 기존 측정 기기들은 수작업 의존도가 높았고 가격도 비쌌다. 텔레센트릭 기반 치수 측정기는 비전문가가 사용할 정도로 간편하고 측정 오차가 없다. 치수 측정이 필요한 모든 부품에 사용할 수 있어 적용 범위가 넓다.

코비스 관계자는 “기존에 생산라인 부품 측정 부서에서는 치수 측정에 드는 시간과 비용 때문에 품질 관리 애로가 많았다”면서 “이런 단점을 극복한 치수 측정기를 최초로 국산화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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