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삼성전자 전장 공장 설립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기아자동차라는 완성차 공장이 있는 광주시에서 삼성 전장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주장이다.
광주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삼성 전장 공장 유치를 추진 중이다. 공식, 비공식으로도 삼성 측과 접촉해 왔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해 1월 광주시청에서 서병삼 삼성전자 부사장을 만나 “앞으로 삼성 자동차 전장 사업 기지로 광주 지역에 투자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말 전장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1년 준비 끝에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장 업체 하만을 인수하며 전장 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하만의 세계 네트워크와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역량 및 기술을 융합, 세계 시장을 선도할 전장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세웠다.
전장 사업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IT, 전기, 전자 장비를 통칭한다. 자동차와 IT가 융합하는 스마트카가 차세대 자동차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모바일, 웨어러블, 가전제품, 반도체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에 뛰어든 만큼 업계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 규모를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확대하고 조직 개편, 공장 부지 마련, 전문 인력 모집 등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상황이다.
광주시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 전장 사업까지 유치하면 광주는 확실한 `자동차 메카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는 부품부터 완성차에 이르는 자동차 생산 생태계를 조성할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삼성전자의 일부 가전 공장이 해외로 이전해 생긴 유휴 공간을 삼성 전장 공장으로 대체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높다.
광주는 지난해 5월 광주과학기술원, 광주테크노파크, 전자부품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관계자들과 만나 전장 사업 유치를 위한 기획 회의를 열었다. 광주에 전장 공장이 세워져야 하는 논리를 다각도로 세우고 삼성 측에 공식 제안하고, 전기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광주시의 장점을 삼성 측에 공식 전달했다.
이러한 전장 사업 유치는 광주시와 재계, 정치권 등 관계 당사자들의 역량을 총결집해 유치해 내야 하는 현안인 만큼 앞으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12일 “전장 사업의 세부 계획에 관해서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