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vN 금토드라마의 열풍은 계속될까. ‘도깨비’로 순조롭게 2017년을 맞이했던 tvN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tvN 새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외모, 재력, 인간미까지 갖춘 완벽 스펙의 시간여행자 유소준(이제훈 분)과 그가 유일하게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인 송마린(신민아 분)의 시간여행 로맨스를 담는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3.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이하 ‘도깨비’)’의 첫회 시청률보다 2.5%포인트 낮은 수치다. 그리고 ‘내일 그대와’ 2회는 0.8% 포인트 하락했다.
0.8%의 시청자는 어디로 갔을까.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가장 큰 지적은 타임슬립에 대한 피로도다. 최근 시청자들을 만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빛의 일기’는 서지윤(이영애 분)이 우연한 사고로 시간을 역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과거 tvN은 ‘시그널’ ‘나인’ ‘도깨비’와 같은,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드라마로 호응을 얻었다. 당시에는 참신했지만 지금은 진부할 법하다.
두 번째 지적은 신민아의 연기다. 신민아의 최근작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KBS2 ‘오 마이 비너스’다. 두 작품에서 그는 재기발랄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송 마린 캐릭터는 이 작품들에서 신민아가 보여줬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몇몇 시청자들은 새로움 보다는 기시감을 느꼈을 것이다.
주변 반응은 긍정적이다. 신민아의 연기는 기시감을 주지만 술에 취해 코맹맹이 소리를 내고, 이제훈에게 “꽃순이라고 불러달라”며 몸을 베베 꼬는 모습은 분명 매력적이다. 여기에 이제훈의 당혹스러운 표정이 더해지면 농도 짙은 로맨틱 코미디가 된다.
이제훈이 맡은, 유소진 캐릭터에 대해 초점을 맞추면 ‘내일 그대와’는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선보일 것임을 알 수 있다. 유소진은 지하철을 통해 마음대로 시간을 넘나들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은 3년 후 송마린과 자신이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만들었다.
‘내일 그대와’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삶과 죽음이라는 커다란 스케일의 드라마로 조금씩 탈바꿈한다. 또 다른 시간 여행자인 두식(조한철 분)은 유소진 몰래 알 수 없는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도 조금씩 드러났다.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를 넘나들며 흥미로운 전개를 펼칠 에정이다.
‘내일 그대와’ 제작진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제작진은 “조만간 유소준과 송마린의 결혼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사람은 연애하는 느낌으로 신혼 생활을 이어나가는, 둘만의 러브 스토리가 재미를 더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소준은 자신의 죽음, 시간여행자라는 정체를 감추려 하고 송마린은 이를 파헤치려 한다. 두 사람이 같은 날 죽게 되는 운명이다. 그걸 소준이 어떤 방식으로 피해가려는지 주목하는 것 역시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