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에어부산 `아시아나LCC`...`올해도 쉽지않다`

지난해 국내 6번째 저비용항공사(LCC)로 출범한 `에어서울`과 부산을 기점으로 하는 에어부산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LCC들이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이 운항편 수를 배정하는 기준이 되는 슬롯(활주로 이착륙 횟수)이 한계치에 달해 노선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에어서울은 운항 노선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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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항공기 A320-200 (제공=에어부산)

7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거점 공항인 김해공항 슬롯 포화 때문에 노선 확장 계획에 차질을 겪을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올해 항공기 4대를 추가로 도입해 노선 확장을 계획 중이다. 현재 에어부산이 취항 중인 26개 노선 중 20개 노선이 부산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김해공항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내 LCC들이 국제선을 대거 신규 취항했다. 그 결과 지난해 김해공항 이용객은 총 149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 수는 777만명으로 전년 대비 30.5% 급증했다. 항공기 운항횟수도 전년 대비 13.3% 증가한 9만9358회를 기록했다.

현재 김해공항은 슬롯 점유율이 89%대로 높아져 사실상 포화상태다. 올해 김해공항 이용객 1600만명을 목표로 하는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와 부산항공청에 시간당 17편인 슬롯을 20편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슬롯 20편은 2013년 한국공항공사 용역에서 나온 김해공항 최대 슬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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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검토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제공=국토교통부)

정부는 김해공항 슬롯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해 6월 김해공항 확장(신공항) 발표 직후 기존에 예정됐던 김해공항 시설 투자를 중단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마무리 될 예정이던 국제선 2단계 증축을 위한 용역도 답보 상태다. 사실상 오는 신공항 계획이 끝나는 2026년까지 김해공항 투자가 중단된 것이다.

에어부산은 가까운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노선 개발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도 대구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후쿠오카, 오사카, 삿포로 등 일본노선과 중국 싼야 등에 신규 취항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노선을 신규 취항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선의 경우 청주발 제주 노선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지만 부산과 연관 없는 도시에서 새로운 노선을 개설하는 것도 어렵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올해 신규 항공기 4대를 도입해 기단이 총 22대로 늘어나기 때문에 노선 확장을 통해 수익을 개선할 것”이라며 “김해공항 슬롯 확대와 커퓨(운항제한시간) 등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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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 항공기 A321-200 (제공=에어서울)

아시아나항공 또 다른 LCC인 에어서울도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출범 이후 3개월간 제주 노선을 잠시 운영하고 현재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심 국제선 운항만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적자를 보던 노선을 떠안은 것으로 올해 막심한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 에어서울 일본 노선은 탑승률이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노선과 중국 노선을 확대하지 않으면 수익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에도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하지만, 그 중 한대는 일본 노선에 투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은 수익노선을 개발하지 않으면 출범 전부터 아시아나항공 `2중대` 역할에 머물 것이라는 지적이 맞아 떨어지게 된다”며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실시하지만 실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제주, 부산 등 수요가 많은 국내선 운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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