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짜릿한 역전 이후 연일 승기를 잡고 있는 영화 ‘공조’ 덕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활짝 웃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강력한 경쟁작이었던 ‘더 킹’을 뛰어넘으며 빠르게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설을 기점으로 판도를 완전히 뒤집은 CJ엔터테인먼트는 ‘조작된 도시’와 ‘군함도’로 올해 상반기에 더더욱 힘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공조’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선보일 ‘조작된 도시’는 12년 만에 복귀한 박광현 감독의 작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조작된 도시’는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 지창욱이 FPS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영화다. ‘웰컴 투 동막골’로 증명된 박 감독 특유의 독특한 연출과 세련되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이 여전히 건재할지도 기대를 모았던 상황. 더불어, 지창욱이 선택한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오는 9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3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최초 공개되며 평단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을 보는 듯한 판타지적 화려함과 참신한 스토리 전개는 박 감독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어 올해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가 제대로 자존심을 지켜낼지도 하나의 관심 요소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시절 지옥섬이라 불리는 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탈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700만의 스코어가 손익분기점인 만큼 200억 제작비가 소요된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런칭 예고편을 공개하며 ‘군함도’에 거는 기대가 큼을 시사했다.
황정민, 송중기, 소지섭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에게 강력한 울림을 줄 일제강점기 시대라는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하여 관객들의 관심을 단번에 끌었다. 제대로 역사를 성찰해내어 파장을 만들어낼지 혹은 단순히 소비로 이용될지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또한, 류 감독과 Cj엔터테인먼트의 조합 역시 눈에 띈다. 2015년의 천만영화로 기록된 ‘베테랑’은 그들의 합작품이었기에 두 번째 호흡에서도 빛을 발할지 눈여겨볼만 하다.
물론, CJ엔터테인먼트가 지금의 영광을 계속 누릴 수 있을지 예단하긴 어렵다. 타 대형 배급사에서도 극장가의 왕좌로 올라서기 위해 ‘택시 운전사’, ‘남한산성’ 등 쟁쟁한 대작들을 연이어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조’로 올해의 출발을 기분 좋게 시작한 CJ엔터테인먼트가 김성훈 감독뿐만 아니라 믿고 보는 박광현 감독, 류승완 감독과 함께 새로운 상반기 신화를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9009055@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