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영화 ‘문라이트’는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8개 부문 노미네이트, 흑인 감독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주요 3부문 노미네이트되면서 보수적인 아카데미의 편견까지 깨고 있다.
특히, 영화와 함께 인생 연기를 선보인 마허샬라 알리는 남우조연상에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주인공 샤이론의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로써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후안 역으로, 마이애미의 어두운 뒷골목 리버티시티의 마약상이지만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복합적인 캐릭터다. 마허샬라 알리는 오래 전부터 연극 무대에서 탄탄하고 폭넓은 연기력으로 인정받아오다 최근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로비스트 레미 역으로 에미상 후보에도 오르면서 주목 받고 있다.
감독 배리 젠킨스는 “후안 같은 인물은 복잡하다. 이번 영화에서 후안이라는 역할을 통해 도심에 거주하는 빈곤한 흑인의 남성성을 탐구했다. 방금 전까지 위협적이다 가도 금세 사랑을 베푸는 모습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면서 그가 그리던 후안의 완벽한 모습을 마허샬라 알리에게서 찾았다고 전했다.
지난 1월 29일 미국 배우 조합상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마허샬라 알리의 수상 소감 또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이날 "어머니는 목사시고, 나는 무슬림이다. 17년 전, 내가 개종했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기뻐하시지는 않으셨지만, 이 부분을 빼서 본다면 나도 어머니를 똑바로 볼 수 있고, 어머니도 나 자체를 보실 수 있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이 사랑은 점점 커졌다. 종교는 사소한 점일 뿐이다. 중요하지 않다”는 내용의 수상 소감으로 트럼프의 '반 무슬림' 행정명령을 비판하며 골든글로브시상식 메릴 스트립 수상 소감 이후, 지금 할리우드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다양성과 차별에 대한 이슈에 대해 감동적인 메시지로 화두를 던졌다.
‘문라이트’는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푸르도록 치명적인 사랑과 정체성을 그린 영화. 2월 22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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