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석유화학 기업이 연이어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석유, 화학제품 가격 강세와 공급 부족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전년보다 58.1% 증가한 2조54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일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2.9% 증가한 13조2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범용 제품 가격 강세가 주효했다.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원료 가격이 낮아진 반면 에틸렌·프로필렌 등 제품 가격은 높게 유지됐고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까지 고공 행진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인수합병(M&A) 효과도 톡톡히 봤다. 2015년 삼성SDI의 케미칼사업 부문과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지분 49% 포함)을 인수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원료 수직계열화를 이뤘고 2010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에틸렌 생산업체 타이탄도 호조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정유기업 에쓰오일도 최고 실적을 넘어섰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 16조3218억원, 영업이익 1조6929억원, 순이익 1조26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8% 감소했지만, 매출은 107.1%, 순이익은 99.9% 늘었다. 부문별로는 주력인 정유 7575억원을 벌어들였고 석유화학와 윤활기유 등 비정유사업에서 각각 5169억원, 윤활기유 4185억원의 벌여들였다. 비정유 영업이익 비중이 전체 절반을 넘어서며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에쓰오일은 파라자일렌(PX), 고품질 윤활기유(그룹III)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2015년부터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 등으로 생산효율과 수익성을 높인 결과, 10.4%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 4조5571억원, 영업이익 4440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수요 강세로 인한 정제마진 회복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으로 정유사업 부문은 전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비정유부문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9.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정유, 석유화학 업계 비수기없이 연중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면서 “특히 4분기에 국제유가, 정제마진, 원달러환율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호재가 겹치며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