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주식 배당금 1900억원을 넘기면서 주식 배당금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근소하게 추월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1374억원, 삼성생명 498억원, 삼성물산 30억원 등 1902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231억원, 삼성물산 180억원, 삼성SDS 53억원, 삼성화재 3억원, 삼성생명 1억원 등 468억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이들을 포함해 삼성 총수 일가가 올해 받는 배당금은 2830억원 수준이다.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라움 관장은 삼성전자에서 298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삼성물산 58억원과 삼성SDS 23억원으로 각각 81억원씩 배당금을 받는다.
삼성전자가 주주 환원정책에 따라 3조8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배당을 결정하면서 삼성총수 일가 배당금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2만7500원, 우선주 1주당 2만7550원 비율로 3조8503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 부회장 배당금이 늘면서 올해 정몽구 회장 배당금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정 회장보다 70억원가량 적었지만 올해는 근소한 차이로 넘어섰다.
정 회장 올해 배당금은 현대차 342억원, 현대제철 118억원으로 총 460억원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 151억원, 기아차 78억원, 현대위아 6억원, 이노션 4억원 등 239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삼성과 현대차 외에도 그룹 총수가 있는 상당수 대기업이 배당할 예정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 76억원, 신세계 22억원, 신세계건설 2억원 등 100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이명희 회장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41억원, 광주신세계 10억원 등 50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고, 정 부회장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12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가 지난해 2287억원의 배당을 한다. 구본무 회장이 11.28% 지분을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배당금이 250억원을 넘는다. 또 LG화학 3681억원, LG디스플레이 1789억원, LG생활건강 1258억원, LG전자 729억원, LG하우시스 180억원, LG이노텍 59억원을 각각 배당하기로 했다.
SK는 지난해 1917억원의 배당을 해 지분 23.40%를 보유한 최태원 회장에게 450억원 정도가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530억원보다 700억원가량 많은 4236억원 배당을 결정했다.
대기업 상장사 중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추가로 배당을 결정하거나 비상장 계열사가 배당할 경우 총수 일가가 받는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7465억원 영업이익을 낸 LG유플러스가 이날 주당 350원 현금배당을 결정해 총 1528억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하는 등 주총까지 대기업 배당 결정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