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생존 전략 중 하나인 프로젝트 앨범이 언제나 대중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요계는 도전을 이어나간다. 흥행의 목적도 있지만, 새로운 결과물에 대한 갈망도 한몫 한다. ‘믹쓰쳐(Mixxxture)’는 후자의 느낌이 강하다.┃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프로젝트 앨범은 경쟁이 심한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다. 매회 새로운 아티스트와 노래를 선보이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은 지속된다. 그리고 소속사간의 장벽을 허물어 신선한 노래가 탄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2017년 1월 생소한 이름의 프로젝트 음원이 가요계를 강타했다.
‘믹쓰쳐(Mixxxture)’는 아메바컬쳐가 제작을 맡고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기획력이 더해진 프로젝트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와 아티스트가 함께해 제3의 결과물을 도출해 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믹쓰쳐’의 로고는 DNA를 본따 만들었다. 3번 엇갈린 X의 형태는 아메바컬쳐, 로엔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형상화한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타자는 아메바컬쳐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다이나믹 듀오, SM엔터테인먼트의 엑소 첸이 합류해 지난 24일 ‘기다렸다 가’라는 노래가 나오게 됐다. 그리고 ‘무한도전’ ‘위대한 유산’ 프로젝트로 프로듀싱 능력을 보여준 필터(Philtre)가 작곡·편곡자로 참여했다.
이 노래는 대놓고 ‘힐링 송’을 표방한다. 하지만 평범한 힐링송과는 다르다. “수고 했어 오늘도”라는 위로를 건네기는커녕, 우울한 퇴근길을 노래한다. 개코는 “일이 피곤했나 한 두 잔에 퍼지네”라고 시작해 “어떤 이는 내가 아닌 나로 나를 만들어”라며 짙은 고민을 풀어낸다.
래퍼로서의 고민을 담은 것이 아니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여기에 첸의 서정적인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3분 50초라는 시간은 금세 지나간다. ‘기다렸다 가’는 발매 직후 멜론, 엠넷, 지니, 올레, 벅스, 소리바다 등 6개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눈여겨볼 것은 ‘믹쓰쳐’가 두 회사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수입·수출 라이센싱, 퍼블리싱, 프로덕션 투자, 유통,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등을 하고 있는 ‘종합 음악 기업’이다. 여기에 흑인음악 레이블로 입지를 굳힌 아메바컬쳐가 손을 잡았다. ‘믹쓰쳐’는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며. 그만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다음 것들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음악 레이블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한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자체적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 있다. 이 두 회사가 협업하면 분명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막 베일을 벗었지만 포부는 남다르다. 그는 “뭔가 신선하고 재밌는 것을 해보고 싶다. 장르나 참여할 아티스트의 활동 분야에 대해 한정짓지 않는다. 꼭 뮤지션이 아니더라도 ‘믹쓰쳐’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 영상과 사진, 그림 등 무엇이라도 상관 없다”고 밝혔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