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뉴스브리핑, 손석희 "봄 아닌 겨울 이어나가려는 미련 많은 사람들"
JTBC '뉴스룸'에서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 39명을 "노골적인 지연 방법"이라며 소설 '모모'와 관련해 뉴스브리핑을 전했다.
손석희 앵커는 24일 오후 방송한 JTBC '뉴스룸'에서 뉴스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손 앵커는 "미련이 많은 사람은 어떤 계절을 남보다 조금 더 오래 산다. 올 겨울은 유독 고단하다. 온 국민이 뉴스를 보느라 홈쇼핑 매출이 줄었다고 하고, 공원 대신 광장을 찾았다. 연말 낭만을 흔쾌히 간직할 수 없었던 겨울 공화국이었다. 다시는 찾아오지 못할 1분, 우리는 시간을 도둑맞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소설 '모모'에서 시간 도둑은 쓸모없는 시간을 저금하라고 했다. 훗날 다시 돌려주겠다고 했다. 사람들은 친구와의 대화 시간을 줄이고 잠을 줄였다. 그렇게 황폐해져 가는 사이에 시간 도둑들은 자신들이 어둠을 확장시켜 나간다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이 세상에 드러나기 전 박근혜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임기 마치면 엄청난 한이 남을 것'이라며 시간을 아까워 했다. 그 애국의 시간을 대통령도 살고 우리도 살고 있는데, 대통령이 아까운 1분에 미련을 둘 수록 시민들은 1분을 잃어가는 아이러니다"라며 "대통령은 시간을 벌기 위해 신청한 수는 39명이다. 사람들은 빨리 봄이 오길 바라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긴 겨울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할 지도 모른다. 미련이 많은 사람은 어떤 계절을 남보다 조금 더 오래 산다. 그리고 회색 중절모를 쓴 사람은 우리의 시간을 빼앗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