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추진하는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자 입찰 설명회에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과 금융사들이 대거 몰렸다. 교통카드 정산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스마트카드(티머니)와 이비카드(캐시비) 등도 참여의사를 밝혔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은에서 개최된 `동전없는 사회` 시범 사업과 관련한 `제안요청설명회`에 IT기업부터 금융사까지 다수 기업이 참여했다. 용역 입찰은 설명회 참여 사업자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입찰마감은 오는 31일까지다.
한은 관계자는 “동전없는사회 입찰 설명회에 대기업부터 IT기업, 금융사까지 다수 기업이 참여해 현장 열기가 뜨거웠다”며 “용역 입찰에서 선정된 1차 시범사업자들에게 예산 1억9000여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교통카드 정산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스마트카드(티머니)와 이비카드(캐시비) 뿐 아니라 GS편의점, 세븐일레븐, CU 등 대형 편의점도 참석했다.
1차 시범사업은 교통카드와 편의점이 대상이지만 이 밖에 네이버, 카카오, SK플래닛, 신세계아이앤씨, 한국정보통신, 비바리퍼블리카 등 IT기업과 하나은행, 하나카드, 비씨카드, 기업은행 등 금융사도 참석했다.
한은은 편의점 거스름 동전을 선불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시범 사업을 시작해 대형 마트 거스름돈도 계좌로 직접 입금하는 방식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첫 단계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을 때 동전은 교통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동전 유통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편의점에서 현금 1만원을 내고 9600원짜리 상품을 사면 400원을 동전으로 직접 주는 대신 선불카드로 충전하는 방식이다.
편의점 외에도 약국이나 대형마트 등 동전을 많이 사용하는 가맹점으로 범위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거스름돈을 선불카드로 충전하는 방식으로 시작하지만 잔돈 계좌 송금, 애플리케이션(앱)카드 충전 방식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잔돈계좌송금은 금융결제원이 중개센터 역할을 맡고 정산을 하게 된다. 인터넷뱅킹 등 금융기관의 일반 고객 간 자금 이체를 처리하는 전자금융공동망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편의점, 약국, 마트 등에서 현금으로 물건을 사고 잔돈을 받을 때 소비자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계좌에 잔돈이 자동 입금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 이용자는 결제원이 만든 중개센터에 휴대폰 번호나 계좌 등을 등록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스타벅스와 신세계아이앤씨는 한은에 애플리케이션(앱)카드 잔돈 충전 방식 사업 참여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벅스 매장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위드미(편의점) 일부 매장을 동전 없는 매장으로 지정해 잔돈을 앱카드로 적립해 주는 운영방식을 논의 중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