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이미 성공했지만, 전력계통 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운영은 아직 미국에선 낯선 분야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한국 대용량 ESS 상용화 경험을 미국에 적극 전파하겠습니다.”
한국전력·이엔테크놀로지와 미국 ESS 시장 공동 진출 3자 협약차 최근 방한한 J. 브레트 윌리엄스(Brett Williams) 번스앤맥도널 사업총괄 사장은 한전 주파수조정(FR) ESS 구축 사례의 미국 시장 확산을 자신했다. 아직 시범사업 단계인 미국 초기 시장에 한국을 롤 모델로 삼을만하다는 판단에서다.
번스앤맥도널은 미국 에너지·전력·건설분야 1위 엔지니어링·컨설팅 기업으로 30개국 해외지사와 자국 내 35개 사업소를 운영하며 지난해 약 3조원 매출을 올린 선도기업이다. 지난 15년간 매년 매출 경신 기록을 이어가며 최근 변전소·송전(T&D)·신재생에너지·ESS 분야로 영역을 적극 넓히고 있다.
브레트 윌리엄스 사장은 “대부분 사람들이 미국 ESS시장이 크다고 알고 있지만, 미국은 500㎿ 규모 한국 FR용 ESS에 훨씬 못미치는 100~200㎿짜리 시범사업을 해본게 전부”라며 “미국 주정부 별로 각종 시범사업을 마치고 이제 막 신재생에너지와 전력계통 연결형 ESS 구축을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신기후변화체제 대응을 위해 주정부 별 장기목표치를 할당했으며, 주 정부별로 지난해까지 각종 시범사업으로 검증한 ESS 융합 모델을 올해부터 전력계통이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연계형 ESS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대형 배터리 가격 하락과 전력변환장치(PCS) 등 핵심 장치 시장성도 확보돼 시장 전망이 밝다.
윌리엄스 사장은 “전력사는 각종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익을 내야하는 만큼 한전과 이엔테크의 구축·운영 경험은 수많은 시행 착오와 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현장별로 출력·안전·주파수 안정화 등 이슈가 있기 때문에 3년 전부터 상용운전에 들어간 한국 FR 경험은 시장 가치가 높다”고 역설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공표된 최소 ESS 발주 물량이 20기가와트(Gw)에 달한다.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인프라 확장과 일자리 확대 전략에도 딱맞아 떨어져 우리 기업엔 기회가 될 수 있다.
윌리엄스 사장은 “한전이 지난해 콜로라도 태양광발전소 인수는 좋은 선례로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이 같은 사례는 하나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40㎿ ESS를 구축한 이엔테크 등 한국은 기술과 경험을 제공하고, 미국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증대를 얻는다면 미국 신정부에도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