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라우드 B2B 사업 착수...클라우드 시장 판 커진다

네이버가 국내 기업고객 대상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한다. KT에 이어 네이버 등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 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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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가 서비스중인 데이터센터 내부 이미지. 네이버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 NBP(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가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경력 사원을 대거 충원한다. NBP는 최근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클라우드 상품 개발, 영업, 마케팅,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력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NBP는 2013년 강원도 춘천시에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閣)`을 구축했다. 네이버 클라우드와 블로그, 카페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를 지원한다. 각 운영 경험을 살려 기업용 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 비즈`를 출시했지만 그동안 영업, 마케팅 등을 거의 하지 않아 고객사가 적다.

NBP는 기존 서비스형인프라(IaaS)외에 서비스형플랫폼(PaaS) 사업까지 준비하며 클라우드 대외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NBP는 경력채용 공고에 `클라우드 상품 개발` 직무를 표기하고 주요업무로 클라우드 PaaS 상품 개발을 명시했다.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마케팅 기획과 플랫폼 상품 기획, 영업 활동과 채널, 파트너 발굴 등 구체적 업무 내용을 밝히며 클라우드 사업 의지를 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 서비스 강화와 B2B 사업을 위해 전문 인력을 충원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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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P 클라우드 관련 경력직 채용 공고 내용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1조원 규모를 돌파했다. 전년도 대비 50% 성장하는 등 고성장세를 기록하며 국내외 기업이 관심을 보인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해외 주요 클라우드 기업은 국내에 별도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국내 투자를 강화한다.

국내 기업은 KT 외에 시장에 적극 나서는 대기업이 없었다. NBP가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하면 클라우드 시장 판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새로운 사업자 등장과 함께 마케팅, 영업 등이 강화되면서 기업 클라우드 관심을 높인다. 자연스럽게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커진다.

NBP는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NBP는 이미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보유했다. 하루 5000만건의 네이버 메일과 글로벌 메신저 `라인`, 동영상 서비스 `브이` 등 네이버 100여개 서비스가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운영된다.

외부 고객이 적어 베일에 가려졌지만 서비스 평가도 좋다. NBP는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클라우드 보안인증 심사를 신청했다. 평가에 참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NBP 클라우드는 기존 주요 사업자 서비스 못지않게 탄탄하다. NBP는 조만간 클라우드 인증을 받을 전망이다.

NBP 기업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대해 업계는 기대와 우려 시각이 공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NBP가 후발주자지만 서비스 운영 경험이 있어 KT나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소기업과 경쟁보다는 상생하는 방향으로 사업 방향을 잡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함께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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