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장혁의 선택은 옳았다. OCN 수사 스릴러는 그에게 꼭 맞는 옷이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OCN 새 주말드라마 ‘보이스’에서는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 분)과 강권주(이하나 분)가 가족을 죽인 연쇄살인범을 쫓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무진혁은 한국을 떠나려는 범죄자들을 마주하고 무력으로 진압했다. 큰 성과를 달성한 그는 팀원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진혁의 생일이었기에 웃음소리는 더욱 컸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같은 시각 그의 아내는 위험에 빠져있었다. 괴한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잠시나마 112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전화를 받은 강권주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당황했다. 결국 무진혁의 아내가 죽어가는 적나라한 소리를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후배의 전화를 받은 무진혁은 반신반의하며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익숙한 차림의 시체를 마주하고 오열했다. ‘아무리 바빠도 자기생일도 까먹고 가버리냐. 사랑한다’는 메모지가 슬픔을 더했다. 무진혁은 상을 치른 후 이를 갈며 범죄자를 찾아 나섰다.
용의자의 집에서는 아내의 혈흔이 발견됐다. 무진혁은 진범이 잡혔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강권주가 이를 뒤집었다. 그는 “내가 들었던 범인의 목소리와 다르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용의자는 풀려났고 무진혁은 분노하며 강권주를 향한 복수를 다짐했다.
시간이 지난 후 강권주는 프로파일러가 됐다. 그리고 112 골든타임 팀의 팀장이 되어 다시 한 번 무진혁을 마주했다. 무진혁은 “뒷돈 받아먹고 범인 풀어준 사람이 무슨 팀장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강권주는 “내가 만약 진실을 말하면 믿어주실 거냐”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때 강력사건이 발생했다. 여고생은 괴한으로부터 납치당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강권주는 여고생이 정말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무진혁이 출동할 것을 명령했다. 무진혁은 다시 한 번 분노했지만 애처로운 목소리에 마음이 흔들려 현장으로 향했다.
강권주는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며 여고생이 평정심을 되찾도록 도왔다. 그리고 놀이터 주변, “알록달록한 무언가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무진혁은 이를 바탕으로 여고생이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다.
강권주는 특유의 추리력과 예민한 청각으로 여고생이 이발소 건물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무진혁도 이에 수긍하며 현장으로 달려 나갔다. 사건 접수 이후 10분이 다 되어가는, 골든타임의 끄트머리였다.
장혁은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시청자의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KBS2 ‘추노’, SBS ‘뿌리깊은 나무’,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와 같은 사극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극에는 잘 어우러지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보이스’의 장혁은 이 논란을 단번에 날려준다. 어두운 분위기의 ‘보이스’는 굵직한 연기 톤의 장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여기에 ‘소리 추적 스릴러’라는 참신한 장르가 몰입을 더했다. 장혁의 선택은 옳았다. 그의 2017년은 ‘보이스’와 함께 순조롭게 시작됐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