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커패시터 업체 비나텍이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세운다. 글로벌 시장 공급 확대에 따라 원가 절감, 신시장 발굴에 유리한 베트남을 낙점했다.
비나텍은 최근 이사회을 열어 베트남에 커패시터 생산라인을 설립하기로 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하노이 인근 지역 몇몇 후보지를 대상으로 최종 저울질 중이며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전라북도 전주 본사 공장 규모는 월 600만개(소형 400만개, 중형 100만개, 대형 100만개)다. 베트남 생산라인은 이 보다 작게 설립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점차 키워 나갈 계획이다.
비나텍은 글로벌 수요 확대에 부응해 해외 생산라인 확장을 결정했다. 회사는 지난 2011년 사업에 뛰어든 이래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205억원, 이 가운데 커패시터 매출은 17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신규 수요처 확대로 25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주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300억원 규모다. 현재 매출 확대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가 증설 최적기다.
비나텍은 지난해 정전보호장치, 스마트미터 등 신시장에도 연착륙했다. 정전보호장치는 리튬이차전지를 전원으로 쓰는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기반 제품이다. 최근엔 반도체 등 정밀산업에서 커패시터를 탑재한 순간전압강하보호장치(VSP)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반도체 생산 증가에 따라 추가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트미터는 기존 아날로그형 전력량계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MI) 핵심 부품으로 통신 출력시 피크전력 공급을 위해 일차전지나 슈퍼커패시터를 전원으로 쓴다. 비나텍은 지난해 스마트미터 보급 선도기업 랜디스앤기어와 슈퍼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비나텍 관계자는 “커패시터가 기존 일·이차전지를 대체하는 동시에 신규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설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베트남 제조기지 설립을 결정했지만 아직 세부 사안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3월까지 규모·소재지 등 확정된 세부 투자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커패시터=`전기를 저장하는 장치`, 즉 축전지 일종이다. 리튬이차전지가 이르지 못한 순간 고출력과 긴 수명이 특징이다. 순간적으로 고출력을 요하는 곳에 특수 전원으로 쓸 수 있다. 산업계 전반에 걸쳐 응용 분야가 늘고 있다. 전기자동차(EV), 하이브리드카(HEV), 수소연료전지차(FCV)와 같은 친환경차 개발과 에너지 버퍼로써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풍력과 태양광 인버터, 경전철, 산업용 로봇 등 다양한 분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사용된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