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얼어붙기 십상인 겨울철은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겨울철에는 운전하는 방법도, 차를 관리하는 방법도 여느 때와는 다르다.
가장 먼저 출발 전 운전 상황을 체크하자. 일기예보에 관심을 기울여 눈 예보가 있다면 교통 체증을 예상해 이른 출발을 계획해야 한다. 늦었다고 서둘러서 운전하다 보면 급출발, 급제동 빈도가 높아지고 이는 사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출발 전 자동차 유리창이 눈이나 결빙 없이 깨끗한지 확인해야 한다. 유리창 일부만으로 시야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운전석 왼쪽 A필러와 눈으로 가려진 부분은 전면에 사각지대를 만들어 신호가 없는 작은 사거리에서 좌회전 시 차량과 보행자를 보지 못해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브레이크를 점검한다. 브레이크 오일과 브레이크 패드는 여름철에만 점검해야 할 항목이 아니다. 잘 달리는 것보다 잘 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신호등, 교차로 등에서는 제동거리를 여유 있게 두고 정차하며 전방 차량에 주의를 기울인다.
콘티넨탈은 교차로에서 더 미끄러운 사례가 많으므로 브레이크를 길게 밟지 않으며 기어 변속으로 속도를 줄이고 브레이크를 짧게 나눠 여러 번 밟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주거지 근처 지름길은 제설 작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는 곳이 많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겨울철에는 다리와 고가도로 도로면 위와 아래가 모두 얼어서 매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장소다.
콘티넨탈 타이어는 운전자에게 계절에 적합한 타이어 사용을 권장했다. 콘티넨탈 타이어 자체 테스트 결과 눈길에서 시속 40㎞로 달릴 때 제동거리는 겨울용 타이어가 16.5m고 여름용 타이어는 갑절 수준인 34.2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는 실내 세차에도 더 신경을 쓰자. 겨울철에는 외투, 스웨터로 인한 미세 먼지가 자동차 곳곳에 쌓인다. 밀폐된 자동차 안에서 난방장치나 통풍기를 작동시키면 공기 전염으로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가해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실내가 오염되면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의 피부질환이나, 두통,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운전자는 주기적인 세차와 환기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는 겨울철 운전자가 직접 할 수 있는 실내 세차법을 소개했다.
실내 세차는 먼지나 오염물 등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천장>에어컨·히터 필터>핸들>창문>시트>바닥 순으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히터와 관련 있는 에어컨·히터 필터는 자동차 외부 미세먼지와 공기 중 유해물질 등을 여과하는 부품이지만 세균, 진드기, 미세먼지가 쌓여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에어컨 송풍구는 작은 브러시나 면봉으로 꼼꼼히 닦아서 사이사이의 먼지를 제거해준다. 에어컨·히터 필터는 히터 사용 시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1년 혹은 1만 5000㎞ 주행했다면 교체시기에 맞춰 교체해야 한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