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가요] 2017년 1월 가요계는 '1세대 vs 신인'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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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평소대로라면 한산해야 하지만 시상식이 가득한 주를 제외하고는 은근히 컴백 가수들이 등장하며 북적거렸다.

그 기세를 이어 받아 벌써부터 2017년 1월 컴백 라인업 역시 빡빡하다. 재미있는 것은 중견 아이돌을 보기 힘든 대신, 오랜만에 귀환한 1세대 가수와 신인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는 점이다.

◇ 신인 대잔치...데뷔·재편 팀 돋보여

2017년 1월 1일 포문을 여는 가수는 마루기획의 신인 걸그룹 보너스베이비다. 평균나이 16.6세로 최연소 걸그룹 타이틀을 쥐게 된 보너스베이비는 순수하고 신비로운 소녀 콘셉트로 데뷔한다. 뒤이어 JSL컴퍼니의 새 보이그룹 일급비밀도 4일 탄생한다. 일급비밀은 스쿨 시리즈를 진행해 신인다운 청량함과 풋풋함을 발산할 예정이다.

같은 날 우주소녀와 에이프릴도 컴백한다. 5인조였던 에이프릴은 최근 멤버 소민의 탈퇴 후 새 멤버 윤채경과 레이첼을 새로 영입해 6인조로 재편됐다. 윤채경은 Mnet ‘프로듀스 101’에서 얼굴을 알린 멤버로, 에이프릴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모아지는 멤버다.

뒤이어 NCT127 역시 새 멤버 쟈니와 도영을 영입해 9인조로 활동을 펼친다. ‘넘나 좋은 것’으로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나무는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 ‘나 너 좋아해?’을 들고 온다. 이후 달샤벳 소속의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신인 드림캐쳐가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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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부터 S.E.S.까지...감격의 ‘진짜’ 토토가

새해의 포문을 여는 1세대 가수는 신화다. 신화는 정규 13집 앨범 ‘언체인징(Unchainging)’ 파트 1을 발매하고 콘서트를 개최하며 1년 9개월 만의 컴백을 알렸다. 특히 파트 1은 팬들을 위한 달콤한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는 반면, 1월 1일 발매될 파트 2에는 신화다운 남성미에 트렌드를 더한 변화가 담겼다.

엄정화 역시 정규 10집 앨범 ‘구운몽’ 수록곡 중 4곡을 선공개하고 SBS ‘가요대전’에서 첫 컴백 무대를 가졌다. 나머지 곡들은 1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8년 만에 가수로 복귀한 엄정화는 여전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며 관록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재결합으로 팬들이 행복한 눈물을 짓게 만든 이들도 있다. 젝스키스는 싱글 ‘세 단어’와 지난 히트곡을 재편곡해 수록한 앨범 등과 콘서트로 팬들과 만났다. 1월에는 다시 한 번 콘서트를 개최하고 신곡이 담긴 앨범을 발매한다. 지난 공연에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꽉 채웠던 만큼, 전성기 당시 같은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S.E.S.의 재결합은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무려 14년 만의 재회로, MBC ‘무한도전-토토가’ 당시 유진의 임신으로 완전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어 이번 컴백은 더욱 뭉클하다. S.E.S.는 2017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1월 2일 스페셜 앨범 ‘리멤버(Remember)’를 발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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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다들 비수기 1월에 컴백할까

1세대 아이돌이 알리는 2017년의 시작은 특별하지만, 이들과 신인의 컴백이 1월로 겹친 것은 우연으로 보인다. 이 같은 만남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신구의 조화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며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1세대 가수들이 1월에 컴백하게 된 계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신인들의 경우 이유는 몇 가지로 추릴 수 있다. 끊임없이 노출이 필요한 신인들은 사소한 사건이라도 포인트를 잡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2017년 새해를 알리는 그룹’이라는 타이틀은 탐낼 만한 가치가 있다.

‘비수기’라는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경쟁자가 드문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가수 김나영이 지난해 12월 31일 신곡을 냈는데, 신인임에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상황과 타이밍을 잘 노린다면 인기를 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일례다”라고 설명했다.

신인들은 한 해 동안 대부분 두 세 차례 활동을 펼치는데, 어수선한 연말에 컴백하지 못한 그룹도 있다. 이런 이들은 준비해놓았던 앨범을 들고 바로 출격하며 하루라도 빨리 대중의 눈도장을 찍고자 한다.

이 관계자는 또 “여름에는 댄스, 겨울에는 발라드와 같이 예전에는 음악이 시기를 탔다. 그래서 앨범을 낼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정해져 있었고, 그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가 생겼다. 그 기간을 제외한 때 앨범을 내면 주목도가 분산됐다. 막강한 팀을 피해서 컴백일을 조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가수들이 너무 많다보니 강적을 피해 앨범을 내려다간 계속 컴백이 미뤄지게 된다. 이제는 컴백 시기를 조율할 필요가 사라진 것이다. 이제는 점점 더 가요계 비수기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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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