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집토끼 지키기`로 선회···가족 스마트폰 묶으면 요금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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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유선 없이 무선에 파격할인을 제공하는 결합상품을 내놓는다. 휴대폰 2대 이상을 묶으면 월 최고 4만원 이상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 고객도 이중 할인을 받는다. 기기변경이 대세인 이동통신시장 흐름을 반영한 정책으로 보인다. `유선과 무선을 묶는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 것이어서 효과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22일 새로운 무선결합상품 `가족무한사랑`을 공개했다.

가족무한사랑은 △인터넷 없이 무선만으로 결합할인 △휴대폰 합산기간별 추가할인 △장기고객 혜택 강화라는 세 가지 특징을 갖췄다. 지금까지 유선을 제외하고 무선만 결합하면 할인폭이 매우 적었다.

최순종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장(상무)은 “올해 LG유플러스는 신규 가입 고객의 휴대폰 구입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새해부터 기존 고객과 장기고객 혜택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휴대폰` 결합은 2회선에서 4회선까지 가능하다. 결합 구성원 1인당 월 최고 5500원 요금을 할인해준다.

4만8400원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은 요금제면 할인액이 많고, 낮으면 할인폭은 줄어드는 구조다.

가족 휴대폰 사용기간을 합산해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합산기간이 15년 이상 30년 미만이면 추가 1만1000원을 깎아준다. 30년을 넘으면 2만2000원을 또 할인한다.

특히, 선택약정(20% 요금할인)이나 순액요금제 가입 고객도 중복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경쟁사는 이런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4인 가족이 두 혜택을 모두 받고 요금제도 4만8400원 이상을 사용한다면 월 최고 4만4000원을 아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족무한사랑으로 연간 1000억원의 가계통신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새해에만 50만 가입자가 이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가입고객을 위한 `유플러스 장기고객 더좋은 혜택`도 출시했다. LG유플러스가 장기고객 대상 서비스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년이 지난 고객에게 `데이터2배쿠폰`을 제공한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5기가바이트(GB)라면 5GB를 더 주는 식이다. 가입기간 2년 이상이면 4장, 3년 이상이면 5장, 4년 이상이면 6장을 매년 제공한다. 휴대폰 수리비 지원한도도 늘린다.

LG유플러스가 이처럼 파격할인을 제공한 것은 이동통신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통신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도입 이후 고객 뺏기 경쟁이 줄어들면서 이통시장이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급격히 변했다. 고객을 뺏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게 더욱 중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객해지율이 1.9%로, 1.6% 정도인 경쟁사보다 높다. 10년 이상 장기가입 고객도 전체의 0.1%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최 상무는 “해지율을 낮추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약되기 때문에 파격할인이 가능한 것”이라면서 “이런 서비스를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새해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무한사랑 결합할인` 혜택(부가세 포함) 자료:LG유플러스>

`가족무한사랑 결합할인` 혜택(부가세 포함) 자료:LG유플러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