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초점] 제작사와 공연기획사의 엇갈린 입장, 대중과 배우만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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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공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연예계 홍보사와 제작사들은 저마다 각자 정해진 홍보 플랜이 있다. 이 계획에 맞춰 원하는 정보를 순차적으로 오픈하는 것이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지만, 눈과 귀가 많은 연예계에서 완벽하게 계획대로 흘러가기란 어렵다. 문제는 자신들의 홍보 플랜 혹은 입장을 위해 정보 전달에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다.

KBS2 월화드라마 ‘화랑’이 뮤지컬로 제작되며, 내년 2월 말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21일 전해졌다. 이 뮤지컬은 공연기획사 아시아브릿지컨텐츠와 드라마 ‘화랑’ 제작사인 오보이프로젝트가 함께 제작하며, 지난해 개막한 동명의 뮤지컬 ‘화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내년 개막하는 뮤지컬 ‘화랑’은 드라마 판권을 넘겨받아 드라마 내용을 토대로 제작된다.

이에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측은 다수의 매체를 통해 드라마 ‘화랑’이 뮤지컬화되는 것이 사실임과 내년 2월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고 사실 확인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제작사 오보이프로젝트 측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 ‘화랑’의 홍보대행을 맡고 있는 쉘위토크는 같은 날 제작사 측의 입장이라며 다수의 매체에 “뮤지컬 ‘화랑’ 제작이 논의 중에 있다. 제작 여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브릿지컨텐츠와 오보이프로젝트 사이에 협의되지 않은 사항이 있는 모양새다. 물론 두 개의 기업이 손을 잡고 제작하는 작품이기에 아직 전달받지 못한 사항이 있을 수도 있고, 정확한 결론을 내리는 데 여러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아직 뮤지컬 ‘화랑’의 정확한 개막일과 시간, 장소는 정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뮤지컬 ‘화랑’의 캐스팅 제의를 받고 논의 중인 배우는 여럿 존재한다. 아울러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측에 따르면 다음 주 중 대부분의 캐스팅이 확정될 예정이다.

쉘위토크의 말에 따르면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측은 아직 제작이 확정되지도 않은 뮤지컬의 개막월과 캐스팅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내 사실 확인을 해준다는 것은 다소 받아들이기 어렵다. 오히려 쉘위토크와 오보이프로젝트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 캐스팅 제의를 받은 배우들이 존재하고 확인까지 된 상황에서 ‘뮤지컬 제작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히는 것은 뭔가 애매하다. 그렇다면 왜 제작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작품에 대한 출연 제의가 진행된 것이며, 이미 출연 제안을 받은 배우들은 불확실한 작품에 결정을 해야 한다는 말이 되는 셈이다.

“아직 논의 중”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타이틀의 공식입장이 만연화된 요즘이다. 정말로 아직 논의 단계에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사실인 정보에 대해 본인들의 입장을 위해 두루뭉술한 대답으로 몸을 사리는 일이 정말 올바른 대처인지 의문이 든다. 이는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들 뿐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