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l 방송] 포맷도 출연진도 완벽하다, 남은 과제는 실력 차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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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과거에는 세 심사위원의 심사평 때문에 방송을 봤다면 이제는 그 영역이 조금 더 넓어졌다. ‘케이팝스타6 – 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가 마지막 회인 만큼 모두에게 기회를 줬고 그 결과 지원자를 비롯해 시청자까지 더욱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한 ‘K팝스타6’는 1부와 2부는 각각 11.7%와 15.1%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1일 2부 본 방송을 시청한 수도권 시청자 수는 2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첫 방송 이후 단 4회 만에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것으로 같은 날 방송된 전 채널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 본방 시청자 수가 200만 명을 넘은 프로그램은 ‘K팝스타6’가 유일할 정도다.

현재 ‘K팝스타6’가 큰 인기를 모으는 데에는 SBS의 예능 특화 편성을 비롯해 마지막 시즌의 변화, 출연진에 이유가 있다.

SBS 예능국은 지난 11월 ‘K팝스타6’의 시작을 기점으로 예능과 드라마존을 분리하는 시도를 했다. ‘K팝스타6’는 5년 간 일요일 오후 5시에 방송을 했지만, 편성 이동 후 이요일 오후 9시 15분으로 편성을 옮겼다.

SBS 예능국은 시청 연령층, 프로그램의 성향 등을 고려해 편성을 새롭게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일요일은 예능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시청자와 온 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웰메이드 대형 예능을 편성했다고 언급했고 그 의도는 정확히 시청률 상승으로 돌아갔다.

‘K팝스타6;는 1회부터 8회까지 10%~16.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K팝스타’가 시즌 1부터 5까지의 전반적인 시청률이 8~14%대를 기록하던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또 이번 시즌이 인기를 끄는 데에는 편성 이동과 함께 제작진이 내세운 비장의 카드 덕분이다. ‘K팝스타6’ 마지막 시즌은 오디션 지원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종 우승자를 YG, 안테나, JYP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기존 가수 활동을 하는 이들부터 기획사 소속 연습생, 일반인까지 모두 지원이 가능했다. 일부는 일반인과 연습생 등의 지원자가 나올 경우 실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연습생 혹은 기존 활동을 하는 가수들의 장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보냈다.

하지만 ‘K팝스타6’ 제작진은 첫 심사를 할 때부터 연습생과 일반인 팀을 따로 꾸렸다. 때문에 시청자는 초반 우려와 달리 방송 후 실력의 갭 차이에서 오는 부분들에 불만을 품지 않았다.

앞서 세 심사위원이 ‘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서 언급한대로 새 시즌에서는 연습생, 기존 활동 가수 친구들에게 지원을 받은 만큼 춤 등에서 기본기가 탄탄하고 뛰어난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번 회에서 연습생 팀에서는 노래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춤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들이 대거 모였다. 때문에 심사평에서도 일반인 참가자들의 심사평과는 의견이 사뭇 달랐다. 실력에 대한 지적보다는 표정, 제스추어 등 실력 외적인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반면 연습생 지원자들 중에는 회가 거듭 될수록 심사위원들의 호불호가 갈렸고, 실력에 대한 혹평도 이어졌다. 하지만 유지니, 이성은 등 실력을 비롯해 연습생을 뛰어넘을만한 실력과 개성을 가진 참가자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팝스타’ 박성훈 PD는 엔터온뉴스에 “기술적으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한국에 정말 많다. 우리 제작진과 심사위원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참가자의 매력이다. 누군가가 음악만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력이 부족하고 미흡하긴 해도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리고 새로움이 있거나 어떤 강력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출연진을 선택하는 게 시즌 1부터 추구해오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방송 전반전이기 때문에 실력의 차이에서 오는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K팝스타’는 녹화 방송과 달리 생방송에서 유난히 참가자들의 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이런 저런 말이 나온 경우가 많았다. 특히 팝송과 가요 선택시, 가창력 차이 또한 의문을 품게 했다. 보컬트레이너와 기존 심사위원들은 팝송을 부를 때 가요보다 훨씬 잘 부르게 들린다는 점을 언급했다. 발음과 발성에서 오는 차이 때문이다.

박 PD는 “지난 방송을 보면 방송 중반 이후부터는 가요를 부르는 참가자가 90% 이상이었다. 우리는 한 사람이 가진 장점과 매력을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에서 가요 혹은 팝송 등의 제약을 둬야한다는 부분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매번 팝송으로만 무대를 꾸미진 않겠지만, 방송 전반부에는 지원자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무대에 많은 제약을 건다면 한 사람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가치가 퇴색될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서도 마찬가지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면 무대에 제한을 두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