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출시하는 자동차는 100% 커넥티드카가 되고, 국내에서도 일부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되는 등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미래 자동차 시대가 다가올 전망이다.
7일 전자신문사가 주최한 `2016 국제 미래 자동차 포럼`에서 이준석 현대차 커넥티비티·빅데이터 실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커넥티드카는 이동통신사나 가전사 정도가 주도하는 개념이었을 뿐 자동차 업계가 나서서 미래 자동차 핵심으로 내세우지는 않았다”면서 “최근 들어서야 완성차 업계도 2~3년 안에 모든 차가 커넥티드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4월 커넥티드카 청사진을 공개하면서 액센추어 보고서를 인용, 2025년에 모든 차량이 고도화된 커넥티드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 10월 커넥티드카 전용 운용체계(ccOS) 개발 착수를 발표할 때는 BI인텔리전스가 2020년 세계 자동차 생산량 75%를 커넥티드카가 차지할 것이라는 수치를 인용했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의 시장조사 업체 전망치보다 상당히 앞당겨진 것으로, 그만큼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자동차를 내놓기 위해 더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가 인프라, 모바일, 가전 등 모든 기기와 연결돼 다양하고 스마트한 서비스를 차 안에서도 즐길 수 있는 자동차다.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를 구현하는 기본 조건임과 동시에 모든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의 핵심이 되는 장치다.
이 실장은 “자동차는 스마트홈, 스마트파킹 등 스마트 시스템 도입을 위한 트리거(방아쇠)”라면서 “스마트한 커넥티드카로 사회 전반의 스마트 시스템이 구축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넥티드카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차 역시 상용화가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가 자율주행차 관련 제도 정비에 적극 나서면서 자율주행차 준비가 선진국에 비해 늦은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불이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2020년에 상용화하고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차는 2026년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내년에 운전자 없는 무인 자율주행 셔틀 운행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평창올림픽 개막 때면 이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채규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은 “자율주행차는 신기술임과 동시에 새로운 산업이 출현하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면서 “내년에는 자율주행 제도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