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종합⓶┃CGV 미디어포럼] 기대주로 떠오른 ‘스크린X’, 영화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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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CGV 제공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CGV가 세계 최초 국내 신기술 ‘스크린X’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사냥에 나선다.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 CGV 스크린X관에서 개최된 ‘2016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CJ CGV는 국내 및 해외 영화 시장을 진단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 전반적으로 어지러운 시국 탓에 영화 산업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국내 영화 산업이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의견도 나왔다.

CJ CGV 서정 대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금년은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다. 여러 가지 시국 전반에 걸쳐서 사정이 있다 보니, 하반기 들어와서 여러 가지 영향을 받았다. 특히 올해 11월은 영화 대신 뉴스를 보고, 영화관 대신 광장으로 가다보니 관람객 수가 많이 적다. 하지만 12월 극장가에 워낙 대작들이 준비 중이다 보니 작년 12월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도에 CGV가 글로벌 시장에서 5등 사업자까지는 온 것 같다. 국내와 해외, 두 가지 사업을 잘해야 지속적으로 케이 무비에 대한 역할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현재 영화 산업은 침체기라기보다 정체기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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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CGV 제공

세계에서 한국 영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형태를 두고선 “이러한 성장에는 좋은 콘텐츠 덕도 있겠지만, 극장 산업의 영향도 컸을 것이라고 본다. 극장의 접근성, 인프라, 편의성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1인당 높은 관람횟수를 보이는 국가가 되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CGV는 4DX와 신기술 ‘스크린X’ 도입을 통해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스크린X’는 전방에 있는 스크린뿐만 아니라 좌우의 벽면을 이용해 입체감 있는 관람을 선사하는 시스템이다. 2013년, CJ CGV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했다.

서정 대표는 “아이맥스라는 특별관은 1967년도에 선보였다. 그리고 2002년도에 할리우드와 극장 포맷을 처음 선보이면서 사업화가 시작되었다”고 설명하며 “CGV가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4DX는 금년도에 45개국에 350개 정도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저희의 꿈은 아이맥스를 능가하는 것이다. 관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 새로운 문화를 선보여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싶다. 그 차원에서 4DX는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본다.

이어 “스크린X는 현재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생후 6개월 정도의 유아기 비즈니스 형태다. 하지만 잘 키워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스크린의 포맷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새로운 극장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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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CGV 제공

스크린X를 활용한 영화 제작은 국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진행 중이다. CGV의 마지막 목표는 할리우드라고 전했다. 그러다가 물꼬를 튼 작품이 에릭 브레빅 감독이 맡은 ‘위킬데스(We kill Death)’다.

‘위킬데스’는 고층빌딩에 올라가 아슬아슬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는 스카이워커들의 위험천만한 도전기를 다룬 작품으로 최초의 스크린X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기획 단계부터 촬영 모든 과정에 걸쳐 스크린X를 도입한 최초의 상업영화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날 포럼에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소프트웨어 정책관 서석진 부장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노준용 교수도 참석해 의견을 전했다. 기술적인 측면으로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는 미래부는 CGV에서 최초로 스크린X라는 아이디어를 구상한 후, 대기업인 CGV와 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을 미래부가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석진 부장은 “스크린X의 플랫폼이 꼭 영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영화가 상영되지 않을 때는 스포츠나 공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8년 동계 올림픽을 맞이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연한다든지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CGV라는 대기업에 바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는 전문 기업들이 그들의 몫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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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검은사제들' '빅뱅메이드' '부산행' '히말라야' 포스터

노준용 교수는 “스크린X 기술은 기술이 개발되고 논문으로도 발표되었지만 가장 뜻깊은 것은 실제 사례로 개발되어 상용화된다는 점이다”며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대부분 기술 개발하는 형식이 알파고나 포켓몬GO처럼 선진국 추격형일 수밖에 없는데 그에 비해서 스크린X기술은 우리나라에서 등장한 아이디어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다른 선진국에서 성공한 사례도 없고, 기술이 쉽게 개발된다는 것도 확신이 없는데 CGV라는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것이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하며 “이제 스크린X가 세계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연출과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본다. 즉, 크리에이티브한 측면에서도 화두를 던져주는 기술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CGV는 한국을 제외하고도 미얀마, 미국, 터키,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6개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면서 각 나라에 맞춰서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글로벌 스크린X 107개 상영관을 운영 중인 CGV는 2020년까지 글로벌 1000개관 및 연간 40편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두고 있다.

2012년 12월 최초 론칭 이후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지운 감독의 ‘더 엑스(The X)’ 상영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히말라야’, ‘인천상륙작전’, ‘검은 사제들’ ‘부산행’ ‘빅뱅 메이드’ 등으로 스크린X 기술을 점차 전진시켜왔다. 이제는 할리우드다. CGV의 과감한 시도는 한국 영화 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9009055@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