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블랙박스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인 2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보험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과 함께 나이트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블랙박스 첨단 기능이 더해지면서 운전자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전년 대비 10~15% 이상 성장해 사상 최초로 200만대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인 180만여대를 기록했다.
200여개에 달했던 블랙박스 업체는 50여개로 줄면서 혼탁했던 시장도 정리됐다. 주요 업체로는 업계 1위 팅크웨어를 포함해 미동앤씨네마, 파인디지털, 엠씨넥스 등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에 등록된 블랙박스는 580만대, 미등록된 블랙박스 120만대 등 총 700만대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등록된 차량 2200만대 중 30%가량이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있다.
국내 블랙박스 업계 1위인 팅크웨어는 올해 3분기까지 블랙박스 부문 누적 매출이 90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67%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총 960억원을 기록한 블랙박스 매출은 올 연말까지 1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인 1200억원가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팅크웨어는 올해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슈퍼나이트비전 △타임랩스 녹화 등 신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블랙박스 판매를 강화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블랙박스 판매 대수에 대해서 정확히 공개하기 어렵지만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가량 증가했다”며 “주요 원인이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많아진 덕분인데 블랙박스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증명됐다. 고화질 제품군이 늘어나 사고 후 처리에도 유용해지면서 고객 선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팅크웨어는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판로도 개척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CES`에 참가해 프리미엄 블랙박스를 선보였다. 지난 9월에는 중국 오프라인 시장 진입과 기업 간(B2B)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블랙박스 브랜드 `씽커웨이(興科威)`를 공개했다. 올해 블랙박스 해외 매출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엠씨넥스는 블랙박스 유통망을 기존 온라인에서, 올해 1500개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면서 고객접근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올 3분기까지 엠씨넥스 자동차 부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6% 성장했다. 매출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11.6% 포인트 증가한 27.7%를 기록했다.
엠씨넥스는 이미지센서와 영상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블랙박스 시장을 겨냥했다. `아이클론` 블랙박스는 단순히 영상만 찍어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앞차와 거리를 인지해 경고한다. 차선을 인식해 이탈 시 알려준다. 세계 최초 통신형 블랙박스 `L7`도 있다. 세계 최초로 음장보안솔루션을 탑재해 차량 도난 침입을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주차 중 충격 발생 시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모델이다.
파인디지털은 `파인뷰` 브랜드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블랙박스 부문 매출액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며 2015년 50%가량 성장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전년 대비 40%가량 늘었다. 올 연말까지 파인뷰 부문 매출 증가와 함께 흑자전환도 노린다. 지난 2월 업계로 복귀한 다본다는 홈쇼핑 매진을 기록하는 등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HD급 중저가 제품 `터보`와 국내 최초 5인치 터치 LCD 스크린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 `자이언트`를 앞세워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
다만 지난해 블랙박스 업계 2위를 기록한 미동앤씨네마는 올해 블랙박스 사업을 축소했다. 지난해 277억원을 기록했던 블랙박스 관련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5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매출 비중도 지난해 61.8%에서 28/9%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상하이유펑인베스트먼트`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주력 사업 무게중심을 영화 산업 쪽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