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계열 항공기가 5000회 무사고 비행시험 기록을 달성했다.
KAI(대표 하성용)는 28일 경상남도 사천 본사에서 T-50 계열 항공기 무사고 비행시험을 기념하고 안전비행을 염원하기 위해 `T-50 무사고 비행시험 5000회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높은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는 비행시험 단계에서 5000회 무사고 비행 기록은 초음속 항공기 개발 역사상 드문 사례다. 국내 비행시험 기술과 인프라가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한 것. F-16, 그리펜, F-35, F-22 등 세계 유수의 초음속 항공기들도 개발단계나 양산 초기인 2000회 비행시험 이전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한 바 있다.
T-50 계열 항공기는 2002년 시제 1호기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5000회 비행시험인 미국 수출용 고등훈련기 T-50A의 국내 마지막 비행까지 14년간 무사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T-50 개발은 1998년 초음속 고등훈련기 개발을 위한 국책연구개발 사업으로 추진돼,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우리공군에 T-50 고등훈련기, TA-50 전술입문기, T-50B 공중곡예기, FA-50 경전투기 등 4개 기종을 성공적으로 전력화했다. 또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태국 등 4개국에 56대를 수출하며 국내 연구개발사업의 성공적 사례이자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성용 KAI 사장은 “오늘의 성과가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 및 관계기관의 적극적 지원과 우리 엔지니어들 열정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F-X 개발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000회째 비행시험으로 국내 시험비행을 마무리한 미국 수출형 고등훈련기 T-50A 시제 1호기는 내년 1월 미국현지로 이동해 비행시험과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11월 초 미국 현지에 도착한 T-50A 시제 2호기는 19일 오전 (현지시간) 초도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KAI는 올해 말 입찰 예정인 350대 규모의 미국 공군 APT(Advanced Pilot Training) 사업에 T-50A 기종으로 도전하고 있으며 APT 사업은 내년 초 기종평가를 거쳐 내년 말 기종선정 예정이다.
한편 KAI는 기념식에서 공군에서 비행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공군 제52 전대와 품질보증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기품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향후 진행될 비행시험의 안전과 KF-X 개발 성공, 미국 APT 사업수주 성공을 기원하는 타종행사도 가졌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