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제대로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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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주요소인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기술 트렌드가 `소프트웨어 정의`다.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나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키워드를 일시성 유행어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이제 범용 하드웨어(HW) 성능이 충분히 좋아지면서 소프트웨어(SW)가 인프라 성능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단계에 왔기 때문이다. `SW에 의해 결정된다(Software-Defined)`라는 다소 어색한 수식어는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의 하나가 될 것이다.

컴퓨팅 산업의 한 가지 변화는 성능 좋은 한 대의 컴퓨터로 계산하던 패러다임이 클러스터 기반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구글, 아마존 같은 정보기술(IT) 거인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클러스터 컴퓨팅 원리는 간단하다. 수백·수천대의 범용 컴퓨터를 마치 하나의 고성능 컴퓨터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여러 대의 컴퓨터를 하나처럼 보이게 하는 마법은 당연히 SW에서 나온다. SW의 도움 없이 그런 복잡한 작업을 사람 손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SDS도 특성이 클러스터 컴퓨팅과 비슷하다. 범용 HW를 이용해 고성능 스토리지에 맞먹는 시스템을 구현한다. 일반 서버에 사용하는 저가 스토리지를 범용 프로토콜을 사용, 연결한다. 비용이 절약된다.

클러스터 컴퓨팅에 적용하는 `분산 운영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도 동일하다. 여러 스토리지 장치를 묶어 하나의 고성능 대용량 스토리지인 것처럼 사용하게 해 준다. SW의 장점을 활용, 클러스터에 포함된 스토리지 자원을 원하는 만큼 할당받는 것도 가능하다.

SDS의 장점은 기존 대비 훨씬 저렴하고 빠르게 스토리지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요구 사항을 반영하는 것도 수월하다. 오픈 소스 기반이어서 다양한 기술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다. 전체를 하나의 통합 스토리지처럼 사용할 수 있어 관리도 편하다.

SDS 기술 개발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따라서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세밀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먼저 애플리케이션(앱) 및 서비스 요구 사항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여러 기능에 대한 내부 체크도 필요하다. 특정 기능의 경우 SDS 솔루션 자체 기능이 아니라 운영시스템 전반을 적용해야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

SDS 기술과 HW의 독립성에 대해 오해를 하지 말아야 한다. SDS 기술은 범용 HW에서 실행할 수는 있지만 특별히 성능이나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이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하드웨어에 대한 적당한 지식이 이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된다.

차세대 ICT 서비스를 잘 지원하는 IT 인프라에 관심 있는 사람라면 SDS 기술 개발의 지향점을 잘 이해하고 실제 적용 사례를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컴퓨팅과 네트워크는 이미 범용화됐다. 또 미래 미디어·빅데이터·클라우드서비스 성능의 승부처는 스토리지, 특히 SW 기술이 극대화된 스토리지가 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이강원 SK텔레콤 NIC기술원장 kangwon@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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