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해결이나 공공의 이슈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려는 젊은층이 늘면서 비영리 기관이나 사회적 기업 취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 있는 삶을 어디에서 어떻게 실천하면서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기회를`이라는 미션 아래, 지역의 착한 기업을 키우고 역량강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인 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재단의 강소라 로컬챌린지팀장을 만나 업무경험을 들어봤다.
- 간단한 업무 소개 바란다.
▲동그라미재단에서 지역의 착한 기업을 키우는 `로컬챌린지프로젝트(Local Challenge Project)`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로컬챌린지프로젝트는 비즈니스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는 착한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창업 후 성장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들을 선정해 문제 진단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각 기업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 NGO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캐릭터 라이선싱을 하는 장난감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기획 및 배급, 캐릭터 라이선싱 업무를 담당했는데 점점 일의 의미나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콘텐츠사업이라는 것이 흥미롭고 매력적인 분야였지만 수익창출이 목표가 되는 일보다는 사람을 돕고, 살리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비영리 기관 입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영리기업 경력만 갖고 비영리 기관에 들어가기엔 문턱이 높았다. 그러던 중 동그라미재단 창업지원 담당자 모집에 도전해 비영리 기관에 입사하게 됐다. 창업지원 업무이다 보니 영리기업의 경력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 대학생 때 어떤 경험과 준비가 현재 일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학교 신문을 만들면서 관련 내용들을 취재하고 기사화했다. 대학교 때는 매체연구반 학회에 들어가 사회이슈에 대해서 토론하고 공부했다. 그러한 경험을 시작으로 사회문제에 대해 좀 더 관심 있게 바라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학교 선후배들과 3년간 학교 앞에서 같이 살면서 공동체 생활을 했는데 그 경험도 나를 알고, 사람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방학 때 다녔던 해외 선교활동 역시 누군가를 돕고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 지역의 착한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로컬챌린지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나.
▲가장 보람된 순간은 무엇보다도 기업이 성장할 때다. 로컬챌린지프로젝트에서 지원하는 전국 각지의 사회적 기업들은 일반 영리기업보다 환경이 훨씬 열악하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서 매출도 많이 오르고, 유명해져서 언론에도 나오면 기쁘고 보람 있다. 또한 기업의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기업 대표나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적 기업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뿌듯한 순간이다.
- NGO에서 일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비영리기관은 매출을 발생시키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자금을 넉넉하게 쓰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인력채용도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한 사람이 A부터 Z까지 모두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그러다 보면 좀 더 신경 쓰고 잘하고 싶지만 인력 구조 상 에너지를 충분히 쓰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담당자로서 아쉽다.
- NGO에서 일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스스로 내가 우선순위로 두는 일의 가치가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그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비영리 기관이 적합한 곳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기 바란다. 비영리 기관에서 일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질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 문제에 대한 통찰력, 창의적인 사고라고 생각한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비영리 기관에서 일하는 선배들을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