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율주행 척척...서울대 자율주행 차기 모델 스누비 공개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또한, 허가받은 자율주행자동차가 일반 도로에서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됐다.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15일 관악캠퍼스에서 도심 자율주행자동차 `스누버(SNUver)2`를 공개하고 시연행사를 가졌다.

스누버2는 작년에 공개한 자율주행자동차 스누버를 복잡한 도심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성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교통량이 많고 복잡한 일반 도심도로, 고층 빌딩 사이 길과 터널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여러 기반 기술을 추가 탑재했다. △수 ㎝내의 정확도를 지니는 고정밀 3차원 지도 기술 △고신뢰도 위치 파악 기술 △이동체 탐지 및 추적 기술 △충돌 위험 회피 기술 등이 포함됐다. 도심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한 △협로 주행 기술 △신호등·표지판 도로 정보 인식 기술 등이 추가됐다.

기존 스누버에 사용됐던 고가의 단일 센서 대신 다수의 저가용 센서들을 채택해 가격 효율성과 주행 판단의 신뢰성을 향상킨 것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더 높였다.

이와 함께, 15일부터는 일부 보호 구역 등 제한되는 구간을 제외하고 전국 모든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시험 주행을 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는 지난 9월 입법예고한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15일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시험 운행 구간 지정방식이 네거티브로 전환됐다. 국토부는 내년 자율주행 운행 데이터 공유센터 등을 설립하는 등 자율주행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내년 초 서울시내 도심자율주행 실증 지역에 차기 모델인 스누비(SNUVi)를 투입할 예정이다.

15일 시연에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선정된 네 개의 지역 대상 중 스마트폰 앱으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임의로 선택해 자율주행을 시연했다. 홈투홈(출발지 주소와 목적지 주소 간)은 4단계 자율주행에서 추구하는 도심환경 완전자율주행의 핵심 시나리오다. 스누버2는 서울대학교 순환도로 상에서 갓길 주차 차량, 선행 차량, 마주 오는 차량 등 도심도로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장애물들을 피하고 자율주행했다. 시연에 사용된 앱은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스누버2와 통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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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15일 관악캠퍼스에서 홈투홈 도심자율주행자동차 `스누버2`를 공개 시연했다. 스누버2는 불안정한 GPS신호, 자율주행이 힘든 도심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하게 설계됐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서울대는 스누비 차량의 인증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내년 상반기부터 도심 일반도로 상에서 자율주행을 시작한다. 여의도역에서 국회의사당역 사이 실증도로 왕복을 검토하고 있다.

서승우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은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일반도로 상에서 자율주행연구가 상당히 늦었지만 이번 공개 시연을 시작으로 현실적인 실증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효상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시연에 참가해 “고용유발 효과가 가장 큰 것이 자동차 산업”이라면서 “자동차 산업 위기의 구원투수라고 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관련 근거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