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이재정 의원 '우주의 기운' 오방무늬·끈 지적에 "朴대통령, 샤머니즘 믿지 않으실 것…전혀 사실 아냐"
이재정 의원의 샤머니즘 지적에 황교안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은 샤머니즘을 믿지 않으실 것이다”고 밝혔다.
황교안 총리는 오늘(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샤머니즘을 어떻게 보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이재정 의원은 이날 정부가 제작한 공식 달력에 ‘오방색’이 들어간 것을 지적하며 “해외 방방곡곡에 ‘우주의 기운’이 배포됐다. 부지불식간에 우리가 우주의 기운을 받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달력에 우주의 기운을 설명하는 오방무늬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 끈도 오방색이라고 한다”며 달력에 첨부된 끈을 들어보였다.
특히 이재정 의원은 “저는 뱀을 든 것보다 소름이 끼친다”라며 “우리나라 관료가 이걸 제작해서 배포했다니, 대통령님이 어린이들에게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고 했는데 이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황교안 총리는 “대통령께서 (샤머니즘 신봉 여부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황 총리 답변 도중 ‘오방 달력’과 ‘오방끈’을 황 총리 단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황 총리는 “이게 지금 뭐 하는 겁니까”라며 화를 냈고, 이 의원은 “증거를 보시라고 가져다 드린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황 총리가 “증거를 가져오라고 한 일이 없다”고 받아치자 본회의장에서는 황 총리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정세균 국회의장은 “총리께서 국무위원 자격으로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만큼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적절하게 처신해줄 것을 당부한다”라며 중재에 나섰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