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브랜드를 앞세워 중소기업 제품을 유통·판매하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출범한다.
경기도는 8일 분당 판교스타트업캠퍼스 콘퍼런스홀에서 경기도주식회사 창립총회를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창립총회에선 발기인대회, 이사회를 거쳐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정식 출범은 오는 25일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디자인이나 브랜드, 마케팅이 약해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되는 회사다. 남경필 지사 역점사업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연정(聯政)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일종의 공유경제 플랫폼이다.
자본금은 60억원이다. 경기도가 20%인 12억원을 출자한다. 나머지 출자기관은 경기도상공회의소 연합회 20억원, 농협 및 신한은행 각각 10억원 등이다.
주요사업은 △상품 판매장(온·오프라인) 운영 △마케팅 지원 △우수상품 발굴 △국내외 판로개척 △중소기업 통합브랜드 관리 △상품별 디자인 개발 등이다.
본격 출범에 앞서 오는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오프라인 매장도 문을 연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중소기업 생활용품을 비롯해 재난 상황 발생 시 필요한 `응급의료키트` 등을 판매 한다. 처음에는 의류와 가정용품 등 생활용품에서 시작해 전자제품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경기도주식회사 오프라인 매장이 들어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경우 유동인구 및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 도내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하는데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실질적인 판매는 온라인 매장에서 이뤄진다. 경기도사이버장터에 온라인 매장을 개설해 판매할 방침이다.
손수익 경기도 기업지원과장은 “경기도주식회사는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디자인이나 브랜드, 마케팅 등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도내 중소기업 판로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도주식회사 역할이 도내 중소기업 마케팅을 지원하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역할과 겹치고 영리를 추구하는 주식회사란 점에서 제 역할을 찾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과 지방정부가 상생하는 경제 모델을 찾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경기도주식회사가 정체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영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