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소년들, 빅데이터로 꿈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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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나 인터넷 기사를 포함해 검색어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는 `실업` `일자리` 등이다. 실시간 검색어는 중요한 의미를 차지한다. 이러한 단어 유추를 통해 사회문제, 질병문제 등의 원인 및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는 가장 먼저 빅데이터를 떠올린다. 단어뿐만 아니라 실시간 동영상, 로그 데이터 등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해 많은 것을 분석·처리 할 수 있기 때문에 빅데이터는 새로운 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디어에서 전하는 가장 안타까운 소식의 하나는 젊은 청년들의 일자리가 없어서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산율 저하와 더불어 청년층 인구는 줄고 있지만 실업자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뉴스에서 청년실업률이 지난해보다 1.5%포인트(P) 오른 9.4%를 기록,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보도됐다. 청년 취업난과 그들이 경험하게 될 좌절은 미래 한국사회를 이끌어 갈 그들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과거 한국전쟁으로 인한 폐허에서 오늘날의 성장 발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천연 자원이 부족함에도 피와 땀으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민족이란 자부심으로, 성실함 하나만으로 앞만 보며 달려왔다. 내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일하고 저축하며, 국가가 발전하는 모습에 스스로 만족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다음 세대에 어떠한 희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창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을 입시와 취업시험을 위한 고시원으로 내몰고 있으며, 관심 분야나 전공과 상관없이 남에게 보일 수 있는 스펙 쌓기를 위한 시험을 치르게 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미래를 짊어질 그들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특이한 것은 구직자에게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구인자에게는 적합한 대상자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많은 기업은 인재를 골라 쓰기만을 원하고, 그들에 대한 훈련은 방치하고 있다. 모든 것을 갖춘 사람만 골라 쓰는 사회 구조에서는 실업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을 가르치고 길러 내려는 노력의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근로자가 필요한 것이지 싼 임금으로 일할 수 있는 근로자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2만7000달러에 도달해 있는 현 시점에서 4만달러를 목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업문제 해결과 함께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 발굴이 절실하다. 창조경제 및 정부 3.0 등 핵심 원동력인 데이터 시대를 맞이해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빅데이터 활성화 사업은 좋은 본보기다.

정부는 빅데이터의 창의성 활용 확산을 통해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빅데이터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했고, 11월에는 빅데이터 분석경진대회(빅콘테스트)를 개최했다. 고등학교, 대학교, 일반인 등 많은 지원자가 경연에 참가했다. 어떤 의미에서 빅데이터 경진대회는 단순한 수상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빅데이터 관련 인재를 발굴해 취업과 연계시키는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가 더욱 값지다. 기업은 수상자에게 기업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인재 양성을 위해 앞으로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침으로써 일자리를 갈망하는 청년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빅콘테스트 2016 시상식에서 수많은 대학생 경쟁자를 물리치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은 한 고등학생은 “중학생 때부터 관심을 갖게 돼 책을 사서 읽고 분석해 보며 시작한 것이 오늘 좋은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앞으로 빅데이터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소감이 기억난다. 494개 팀이라는 많은 팀이 2개월 남짓 고생하며 참여한 이 대회를 보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진심으로 빅데이터를 통해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어 그들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상을 받고 인턴십을 제공받은 청년들은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빅데이터 분야 일자리를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는 기회 제공과 그들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기성세대가 다음세대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용환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부회장 chyh@kai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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