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가요] 기다렸던 강타의 감수성, 왜 이제 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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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이제는 'SM 이사님'라는 수식어가 익숙해진 강타가 가수로 컴백했다.

강타는 지난 2일 자정 새 미니앨범 ‘홈(Home)' 챕터 1을 발매했다. ’챕터 1‘이라는 건 앞으로 또 다른 앨범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랜만에 발매하는 앨범인 만큼, 강타는 타이틀곡 ’단골식당‘의 작사 작곡 편곡에 모두 참여하며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단골식당’은 애절한 보컬과 아름다운 현악기의 연주가 조화를 이루는 곡으로, 과거 강타가 들려줬던 감성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강타의 곡 작업 역사는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H.O.T 정규 3집 앨범에서 따뜻한 정서가 가득 담긴 ’웨딩 엑스-마스(Wedding X-Mas)‘ ’빛‘을 작사 작곡했다.

강타의 포근한 시선은 계속된다. H.O.T 정규 4집 앨범에서는 SM 프로듀서 유영진만의 딥한 느낌이 담긴 ‘환희’를 제외하고, ‘고마워 미안해’ ‘축복’ ‘나의 너’ 등을 통해 밝은 기운을 이어갔다.

이지훈의 4.5집 타이틀곡 ‘인형’ 역시 강타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이때부터 강타가 애절한 발라드 감성을 지니고 있다는 게 어렴풋이 드러났다.

이후 강타는 솔로 정규 1집 앨범 ‘폴라리스(Polaris)’의 ‘북극성’ ‘그 해 여름’ ‘스물 셋’ 등과 정규 2집 앨범 ‘파인 트리(Pine Tree)'의 ’상록수‘ ’사랑은 기억보다‘ ’프러포즈' 등 계속해서 잔잔하면서 화사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그러다가 절친 신혜성, 이지훈과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에스(S)의 앨범 ‘Fr.in.Cl'의 ‘아이 스웨어(I Swear)' '달이 꾸는 꿈’ ‘미쳤었죠’ ‘센티멘탈(Sentimental)' 등을 통해 ’인형‘에서 보여준 또 다른 감정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간 강타가 미디엄 템포의 편안한 노래들을 만들어냈다면, S의 앨범에서는 슬픈 감정이 더 깊이 잠기게 하면서도, 조용조용한 멜로디로 차분하게 다가섰다. 이런 변화는 솔로 정규 3집 앨범 ‘페르소나(Persona)', 입대 전 마지막 앨범 ’이터니티(Eternit)-영원‘를 통해 극대화된다.

이외에도 강타는 신화의 ‘바램’, 보아의 ‘늘’ ‘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아이 원트(I want)', 다나의 ’프리티(Pretty)'등 곡 작업에 참여하며 자신의 음악색깔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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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타의 입김이 닿은 노래는 대체적으로 애절하고 슬프기도 하면서, 따뜻하고 밝은 면도 많다. 어떤 노래든 자신의 이미지만큼이나 섬세하고 부드럽게 담아낸 분위기가 강타 노래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과 마음을 관통하는 잔잔한 가사에는,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편안하게 만드는 팝 감성이 가득하다.

실제로 강타가 오랜만에 컴백한다는 기사에는 ‘빛’ ‘북극성’ ‘그 해 여름’ ‘스물 셋’ ‘상록수’ ‘프러포즈’ 등을 언급하며 그의 노래가 그리웠다고 말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S의 앨범은 지금까지도 심금을 울리는 훌륭한 앨범으로 평가 받는다.

이렇게 모두가 강타의 노래를, 감성을, 표현을 기다려왔는데 왜 그동안 음악을 들려주지 않았던 것일까. 강타는 제대 이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중국에서 저변을 넓히며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이렇게 음악으로 국내 팬들을 찾은 것은 무려 8년 8개월 만이다.

최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강타는 H.O.T 해체 이후 지금껏 많은 곡들을 만들어내며 자신을 드러냈지만, 생각보다 녹록치 않은 환경에 혼란스러웠던 속내를 밝혔다.

강타는 “사람들이 '쟤는 음악 활동은 안 하는 모양이구나'라고 생각을 하더라. 그럴 때면 위기감을 느끼면서 '내가 정말 그렇구나. 그렇다면 내 내실은 뭘까? 내 경쟁력은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국내에서 가졌던 공백기 동안 가졌던 생각을 털어놨다.

수많은 생각의 교차 속, 결국 새 앨범을 발매하게 된 강타는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불안함과 설렘이 동시에 있다. 하지만 음반을 냈을 때 성적이나 굉장히 흥행할 거라는 기대를 내려놓고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타의 신곡 발표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단순히 오랜만에 나와서가 아니라, 2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감수성을 전달하며 쌓아온 강타의 단단한 힘이 있다. 강타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섬세함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