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급자동차 브랜드로 내놓은 `제네시스`가 지난해 11월 공식 출범 이후 1년 동안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제네시스는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2월 첫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EQ900는 올해 10월까지 2만1895대를, G80는 7월부터 넉 달 동안 1만3284대를 판매해 브랜드 출범 이후 국내에서 총 3만5179대를 판매한 것으로 1일 집계됐다.
기존 제네시스DH(1만 9998대)와 에쿠스(42대)를 포함하면 제네시스의 국내 고급차 시장(수입차 포함) 점유율은 46.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스포츠 모델인 `G80 스포츠`를 출시해 젊은 세대를 공략할 라인업을 갖추면서 고급차 시장의 입지를 넓혔다.
제네시스는 국내 고급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국산차는 제네시스 성장에 힘입어 올해 9월까지 5만1911대를 판매해 2015년 연간 판매량인 5만196대를 이미 넘어섰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4일 `인간 중심의 진보`라는 브랜드 방향성을 바탕으로 출범했다. 별도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글로벌 인재를 영입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먼저 디자인 부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담당 사장을 필두로 벤틀리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전무,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로는 업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상엽 상무를 영입했다.
연구개발, 품질관리, 구매조직도 독립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제네시스 브랜드의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마케팅, 상품, 영업 조직 또한 별도 구성해 전담 인력을 대거 보강하며 성공적인 브랜드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1주년을 맞아 제네시스는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 북미와 중동,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유럽과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를 시작으로 올해 북미, 중동, 러시아까지 진출했으며 향후 수년 내 유럽과 중국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8월부터 G80, 10월부터 최상위 모델 G90(국내명 EQ900)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G80의 시작 가격을 중형 럭셔리 시작가 4만달러를 넘어서는 4만1400달러로 책정하며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지난 9월에 중동과 러시아에 진출해 G90를 출시했으며 이후 유럽과 중국은 수년 내 순차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G80 스포츠` 모델은 내년부터 북미, 중동, 러시아 등 주요 지역에 출시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7년 하반기에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후륜 구동 기반 플랫폼을 적용해 출시될 예정이며, 오는 2020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전략 담당 전무는 “우리는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더 다가갈 것”이라면서 “향후 다양한 형태의 브랜드 체험관을 국내·외에 건립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제네시스 브랜드 만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