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net ‘언프리티 랩스타3’가 종영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지만 우승자 자이언트 핑크부터 육지담, 그레이스, 애쉬비 등 프로그램에 출연한 래퍼들을 향한 관심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던 나다는 그야말로 핫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3년 걸그룹 와썹으로 데뷔한 그는 여태까지 받아본 적 못했던 스포트라이트를 마음껏 만끽했다.
‘언프리티 랩스타3’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은 그는 프로그램이 끝나고도 각종 화보 촬영 및 인터뷰 등 밀려들어오는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바빴다. 너무 무리했던 탓인지 심한 감기로 잠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3’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긴장이 풀렸는지 끝나자마자 아팠던 것 같아요. 촬영할 때는 아프지 않으려다 보니 아픈 줄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까 바로 오더라고요. 감기가 심해서 목 상태가 너무 안 좋았지만 스케줄 때문에 쉴 수도 없었고, 일주일은 거의 시체 상태였던 것 같아요.”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난 지도 벌써 한 달이 흘렀지만 나다는 여전히 ‘언프리티 랩스타3’ 종영으로 인한 허전함을 떨치지 못하는 중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계속 경연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자주 느끼고 있다.
“‘언프리티 랩스타3’ 할 때는 평균 2시간 밖에 못 잤어요. 많이 자봐야 4시간이고 간혹 밤 샐 때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끝나고 나서는 6~7시간 잤는데 내가 이렇게 오래 자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적응이 안됐어요. 스케줄 다니면서도 계속 경연 준비해야 할 것 같고, 뭔가 계속 허전한 상태에요. 멤버들과도 자주 연락하고 만나면서 지내고 있어요. 거의 매일 보던 사이였는데 안 보니까 이상하기도 하고 뭐하는지도 궁금했거든요.”
나다는 스스럼없이 본인의 주량이 평균 소주 2병이라고 말할 정도로 쿨한 모습을 보였다.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하는 동안 그토록 좋아하는 술을 마음껏 못 마셔서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원래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인데 ‘언프리티 랩스타3’ 하는 동안에는 술을 거의 못 마셨어요. 한 번은 밥을 먹다가 술이 너무 먹고 싶어서 반주를 했던 적 있어요. 곡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타이트해서 술 마신 다음에 바로 곡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었죠. 3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그런 적이 딱 세 차례 있었어요. 그 정도로 정말 술을 마시고 싶었어요.”
이제는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나다는 여전히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도 역시 쿨하게 모두 받아주고 있다.
“저는 예쁜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이 아니라서 화장을 잘 안하고 다니는데 많은 분들이 어떻게 알아보시고는 같이 사진 찍자고 그러더라고요. 물론 저도 거리낌 없이 사진을 찍어드리지만 제가 먼저 민낯인데 괜찮은지, 얼굴 상태가 안 좋은데 상관없는지 물어보고 양해를 구해요. 요즘에는 아주머니들까지 저를 알아봐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신기해요.”
나다의 활약은 와썹 멤버들도 활짝 웃게 만들고 있다. 와썹은 올해로 데뷔 4년차 걸그룹이지만 여태까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나다는 와썹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들을 위해 직접 팀과 멤버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와썹은 힙합을 기반으로 신명나는 음악을 하는 그룹입니다. 트월킹이라는 댄스를 한국에서 처음 춰서 주목과 비난을 동시에 많이 받았었고, 나다가 7명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멤버들끼리의 색깔이 비슷해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는 그룹이기도 하죠.”
“리더인 진주 언니는 숙명여대 법대 출신이에요. 굉장한 브레인인데 어떻게 입학했는지 모를 정도로 백치미 넘치는 이상한 언니지만 마음씨가 천사 같아요. 그래서 제일 괴롭힘을 많이 받는 멤버이기도 하죠. 다인 언니는 저희 중에서 가장 여성스럽고 마음 여린 성격을 지니고 있어요.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언니고, 저와 함께 술을 가장 많이 먹어요. 나리는 저보다 한 살 동생인데 춤을 굉장히 잘 추고 엉덩이가 아주 예쁜 친구에요. 애교도 정말 많고요. 메인보컬 지애는 덩치는 제일 큰 데 여리고 겁도 많아서 ‘쫄보’라고 불러요. 막내 우주와 수진이는 멤버들 가운데 가장 시크하고 자기 기준이 확실한 친구들이에요. 두 사람은 연기와 비주얼을 맡고 있는데 제가 예뻐하는 동생들이기도 하죠.”
과거 트월킹 댄스를 추면서 와썹은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 세례를 받기도 했다. 악성 댓글에 전혀 개의치 않는 나다야 괜찮았지만 다른 멤버들에게는 누리꾼들의 말 한 마디가 비수처럼 느껴졌다.
“악성 댓글도 어쨌든 관심이잖아요. 다 읽어보는 데 기분이 상하지도 않아요. 다만 그때 막내들이 속상해했어요. 비난보다 여자로서 수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더러운 댓글들이 많았거든요. 하도 데뷔할 때 욕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언프리티 랩스타3’때 달렸던 악성 댓글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나다는 몇 주 전 여자 연예인들에게 꿈이나 다름없는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발탁돼 촬영을 마쳤고, 최근에는 스포츠 브랜드 단독 모델로도 낙점되는 등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한 번쯤 꼭 찍어보고 싶은 광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주당답게 소주 광고라고 대답했다.
“핫한 미녀 연예인들이 소주 광고를 많이 하는데 색다른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분들은 제게 러브콜 많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읽다 보면 ‘나다 만나서 술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내용을 많이 봤거든요.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독보적인 여성 래퍼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힌 나다는 끝으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팬 분들, 특히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동네펭귄들 항상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인지도를 얻은 만큼 꾸준한 작업물을 만들고 활동할 테니까 많이 지켜봐주세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놀랄 준비도 늘 하고 계세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