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문 초안 작성'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최순실 전혀 모른다…작성 후 대통령 부속실로 넘겼다"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초안 작성자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최순실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닷새간의 잠적 끝에 "최순실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조 전 비서관은 오늘(2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본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뿐 아니라 중요 정책 자료를 사전에 미리 받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인 조 감사에게 이목이 집중된 상황.
그는 연설문이 유출된 시점인 2012년 12월~2014년 3월 연설문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최 씨와 아는 관계인지 또는 연설문 작성에 최 씨와의 논의 과정이 있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최순실은 본적도 없고 이번 보도를 보고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고 그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또한 그는 연초 사석에서 "초안을 작성하면 연설문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고 말했던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그런 말은 한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특히 "대통령의 이런 저런 말씀을 취합해 정리해 올리면 대통령이 완성본을 판단해 만드는 것"이라며 "중간에 누가 손을 댔다거나 하는 의심은 전혀 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부분이 바뀌었다 하기 어려웠고 아주 부분적인 단어 정도가 바뀐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한 "연설문 초안 작성 이후 대통령 부속실로 넘겼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연설문이 사전에 최 씨에게 도달하기까지 청와대 내부 관계자가 더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3년 6개월 간의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업무를 돌연 중단하고 한국증권금융 감사위원으로 부임한 배경에 대해서는 "글을 쓰는 것이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건강이 많이 안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