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만큼 더 많은 성과를 기대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임기가 3년 연장됐다. 지역 IT진흥기관장으로는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서 원장 총 재임기간이 9년으로 늘어나게 됐다.
서 원장은 그동안 뛰어난 국비사업 유치 성과를 올렸다. 그를 최장수 원장으로 만들어 준 가장 큰 요인이다. SW융합클러스터, 스마트시티 실증사업, 벤처창업학교 등 부산시가 추진 중인 굵직한 국비 지원 IT사업은 대부분 서 원장의 확보했다.
사업 수행 평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최근 3년간 수행한 사업 연차 평가에서 `매우우수` 또는 `우수`를 받았다. 기관 평가도 대부분 우수 이상이었다. 부산시가 올해 처음으로 기관과 기관장으로 분리 실시한 기관장 평가에서 서 원장은 A를 받았다.
서 원장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 판단되면 지체 없이 기획해 공모에 참여했다”며 “늘어나는 사업과 업무량에도 불평 없이 따라준 단장과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친화력과 갈등을 조정하는 중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주변에서도 이같은 능력이 그를 3연임에 성공하게 한 요인으로 평가한다. 실제 그는 유치사업 분야나 기업별 지원 과정에서 불만이 나오면 정면으로 반박하기보다는 대화와 설득으로 이해시켰다.
“우연히 수영만 선착장에서 돌을 품은 나무를 보았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커다란 돌이 나무에 박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무는 오랜 시간 돌을 품어 자신의 일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돌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그는 돌을 품은 나무 얘기를 했다. 그래서 어땠다는 설명은 따로 하지 않았지만 바로 그가 평소 조직을 관리하면서 지닌 마음가짐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지난 2010년까지 예산이 연 80억원에 불과했다. 직원수는 30명선이었다. 하지만 서 원장 부임 이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예산은 약 300억원 규모에 달하고 직원수는 100명에 육박한다.
그는 재임 7년차를 맞아 `내실있는 성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설 계획이다.
서 원장은 “그동안 양적 성장에 매달려 일단 따오는데 역점을 두고 정신없이 국비 확보에 주력했다”면서 “이제부터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부산 정보기술(IT) 및 문화콘텐츠 업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확보, 내실있는 성장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