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뉴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오너 책임경영 본격화 개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오너의 책임경영 본격화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48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삼성전자가 정기 주총이 아닌 임시 주총을 열어 긴급 경영현안을 의결한 것 무려 28년만의 일이다.
지난 1988년 7월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통신의 합병을 의결했던 임시주총 이후 처음있는 일 인 것.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많은 주주가 동의 의사를 밝혀 원안대로 통과시키도록 하겠다"라며 "반대가 없다면 박수로써 의결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권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면 대외협력을 강화하고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M&A와 신규사업에 나서는 등 주주들에게 보답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주주들의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찬성 의견을 권고했으며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투자위원회를 열어 찬성 의견을 냈다.
삼성전자 측에 회사분할과 특별배당 등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도 주총에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이로써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이 퇴진한 이후 8년6개월 만에 삼성 오너일가의 구성원으로서 등기이사직을 맡았다.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25년 만에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전략담당 상무,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부사장·사장을 거쳐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2004~2008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법인 S-LCD 등기이사로 등재된 바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 부회장 외에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이탈리아 자동차그룹 피아트 지주사인 엑소르(EXOR) S.p.A 사외이사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이 부회장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등 4명으로 사내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당장 이날부터 등기이사로서 활동을 시작하며 향후 이사회에 정식 구성원으로 참석하게 된다.
주총 소집, 대표이사 선임, 자산 처분과 양도, 투자계획 집행, 법인 이전설치 등 회사의 중대 사항을 결정하게 되며 이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도 진다.
한편 이 부회장은 다른 사내이사처럼 부문장 직함을 갖지는 않고 총괄 지휘자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