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세계일보와 인터뷰 "대통령 '연설문 수정' 잘못된 일 죄송"…다른 의혹은 부인
독일에서 잠적했던 최순실 씨가 국내 언론 세계일보를 통해 대통령 연설문 수정 등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 씨는 독일 헤센주의 한 호텔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2년 대선을 전후해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잘 아니까 심경 표현에 대해서 도움을 줬다"며 "정말 잘못된 일이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의 보고를 받아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 당선 초기에 이메일로 받아본 것 같다"고 관련설을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청와대 문서가 들어 있던 태블릿PC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인사개입설 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책자 형태의 청와대 보고서를 매일 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며 받아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블릿PC로 VIP 보고서를 사전에 받아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태블릿PC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며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인사 개입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절대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이 없고 재단의 돈을 유용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한 36만 유로, 우리 돈으로 4억 5천만 원 정도 되는 독일 집 구입 자금은 "은행 예금과 강원도 부동산을 담보로 서울에서 만들어 왔다"며 "집은 한 채뿐이고, 서너 채를 갖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귀국 여부에 대해서는 "죄가 있다면 받을 것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딸도 심경의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어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