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가요] ‘활동 끝’ 에이핑크, 절반의 성공 거둔 ‘핑크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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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1년 2개월 만에 정규 3집을 들고 컴백한 걸그룹 에이핑크가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6일 세 번째 정규앨범 ‘핑크 레볼루션(Pink Revolution)’을 발표한 에이핑크는 타이틀곡 ‘내가 설렐 수 있게’로 정확히 한 달 동안 활동했다.

이번 앨범은 화사하고 청순했던 에이핑크의 기존 색깔은 유지하면서 새롭고 성숙해진 음악과 여성미 가득한 멤버들의 비주얼이 돋보였다. 프로듀서 블랙아이드필승이 작곡한 타이틀곡 ‘내가 설렐 수 있게’도 에이핑크의 콘셉트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보다 대중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핑크 레볼루션’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 사이트와 아시아 4개국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차트 성적은 점점 상위권으로부터 멀어졌다.

특히 음악방송에서는 단 한 개의 1위 트로피도 따내지 못했다. 1위를 하면 서로의 얼굴에 분무기를 뿌리면서 앙코르곡을 부르겠다는 공약 역시 다음 앨범으로 미루게 됐다.

에이핑크의 부진한 성적은 쟁쟁한 팀들의 잇따른 컴백의 영향이 컸다. 인피니트, 샤이니, 갓세븐, 방탄소년단 등 인기 보이그룹들과 활동 기간이 겹치면서 에이핑크는 힘든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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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기존 히트곡 ‘미스터 츄(Mr.Chu)’나 ‘노노노(NoNoNo)’, ‘러브(Luv)’에 비해 ‘내가 설렐 수 있게’는 리스너들을 사로잡을 만한 킬링 파트가 애매했던 점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내가 설렐 수 있게’는 전체적인 곡 구성은 괜찮았지만 듣는 이들의 귓가에 맴돌만한 임팩트 있는 ‘한 방’이 부족했다. 결국 기존 히트곡들에 비해 무난한 음악 전개가 대중에게는 크게 어필되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핑크 레볼루션’을 실패작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에이핑크의 과감한 변신과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려는 도전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정은지는 지난달 열린 컴백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은 다른 때보다 음악성에 집중했다”며 “그래서 후크송보다 전체적으로 멜로디가 예쁜 음악을 시도했고, 성숙한 매력을 부각시키는데 포커스를 맞췄다”고 말했다.

그만큼 에이핑크는 이번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인기보다 음악적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만약 성적에 연연해 기존 히트곡들의 공식만 답습했다면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이하 플랜에이)는 “에이핑크는 이번 활동을 통해 청순함뿐만 아니라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멤버들이 가진 새로운 모습과 다양한 색깔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에이핑크 역시 “짧은 활동기간 동안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저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점이 뿌듯했고, 팬 분들과 즐겁게 활동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팀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다양한 활동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 달라”고 활동 마무리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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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지난 23일 방송한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정규 3집 활동을 모두 마친 에이핑크는 쉴 새 없이 바로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투어 모드에 돌입한다.

플랜에이는 “에이핑크 멤버들은 이제 11월 대만, 싱가폴 등에서 진행하는 아시아투어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아시아투어 후에는 국내 콘서트와 연말 시상식 준비 등으로 바쁘게 지낼 것 같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