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인터페이스 진화중...자율주행 시대 더 급변

자동차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한 이용자환경(UI)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이 진화하는 가운데 UI는 자동차의 보조수단을 넘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 중이다.

스티어링 휠(핸들)이 사라진 자동차, 음성과 제스처만으로도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이 콘셉트카를 통해 새로운 UI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음성·터치·모션 인식을 넘어,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이용자환경(UI)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커넥티비티 콘셉트를 구현한 모형에서 상하로 움직이는 대형 스크린으로 센터페시아를 대신했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했던 모든 기능을 터치스크린 안으로 집어 넣으면서 운전자의 시선을 고려해 상하로 움직이면서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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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R&D 모터쇼에서 선보인 커텍티비티 모형을 참관객들이 흥미롭게 살펴보는 모습

폭스바겐과 포드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스티어링 휠을 빼고 버튼이나 스크린을 대신하는 방안을 고안 중이다. 폭스바겐이 선보인 자율주행 콘셉트카 아이디(I.D.)에는 스티어링 휠이 없고 해당 자리에는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르노는 콘셉트카 트레조(Trezor)에 스티어링 휠을 장착했지만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좌우로 확장된다. 운전자와 탑승자는 보다 넓어진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받고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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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콘셉트카 `트레조` 내부.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타원형의 스티어링 휠이 좌우로 확장된다. 탑승자들은 보다 넓게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게 된다. 자료제공 = 르노

BMW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전면 유리창 전체로 확대된 헤드업디스플레이를 활용했다. 넓어진 헤드업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3차원 입체영상 계기판은 자율주행 모드에서 운전자가 직접 차를 통제할 상황이 생길 때 운전자가 5~7초 이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음성·터치·모션 인식 등 다양한 조작방식을 수용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 이전 단계에서도 UI 개선은 자동차 업계 숙제다. 벤츠나 볼보는 준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면서 패들을 추가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부품업계도 새로운 인터페이스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증강현실을 접목한 시스템을 선보였다. 스위치와 입력장치들을 개발해 온 대성전기는 자율주행 모드와 일반 주행 모드를 바꿔주는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을 한다고 해도 사람이 탑승하는 이상 사람과 자동차의 인터페이스는 필수적”이라면서 “자율주행시대 UI는 새로운 콘셉트이기 때문에 수많은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UI는 자동차가 현재 상태 정보를 운전자에게 최대한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운전자는 간단한 행동으로 기능을 조작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대비해 인식·판단·제어 기능과 함께 주요한 과제로 개발 중이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온다고 해도 긴급한 상황에는 사람이 조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탑승자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센터페시아로 요약되는 자동차 인테리어도 상당히 바뀔 것으로 보인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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