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이온을 발생시키는 공기청정기가 항생제 사용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실 공기 질 개선이 치료 효과도 높였다. 국산 기술로 개발된 플라즈마 이오나이저가 완제품 외에도 자동차 부품, 가전 부품 등 적용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엠헬스케어(대표 이상대)는 최근 대전 소재 A병원과 플라즈마 이오나이저의 병실 투입 효과 검증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병원 집중치료실 5개 병실에 플라즈마 이온발생기 `닥터유에스비(USB)`를 9개월 간 설치했다. 설치 전후 항생제 사용비율을 월 단위로 비교했다. 검증에 참여한 병원은 약 450병상을 갖춘 대형병원이다.
검증 결과 항생제 사용비율은 최대 45%포인트(p) 줄었다. 3월 항생제 사용 비율이 10%에 머물렀다. 플라즈마 이온발생기를 설치하지 않았던 지난해 3월에는 항생제 사용비율이 55%였다. 검증기간 절반 이상 항생제 사용비율이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적었던 전년 12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3%p 감소 효과를 봤다.
회사는 이번 검증 작업에서 공기 청정·탈취 효과를 보여주는 주관적 지표도 얻었다. 중환자실 2개 층에 닥터USB를 설치, 상주 간호사와 간병인을 설문했다. 와상 병동의 병실 냄새 정도를 `매우 심하다`부터 `매우 만족` 다섯 단계로 나눴다. 제품 설치 전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심하다`와 `매우 심하다` 응답이 완전히 사라졌다.
닥터USB는 플라즈마 이온을 방출하는 공기청정기다. USB 전원으로 작동해 설치가 쉽다. 가정, 사무실용으로 인기가 높아 올해 30만 대 이상 판매했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99% 제거한다. 불안정한 플라즈마 상태 이온의 높은 반응성을 이용했다. 미국 마이크로바이오테스트,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원에서 성능을 검증했다.
병원치료 현장에서 효과를 검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제품이 병실 환경 개선은 물론 감염병 예방과 효율적인 환자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가전 부품 등으로 활용 폭을 넓힐 방침이다. 핵심 구성품인 플라즈마 이오나이저 모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상대 아이엠헬스케어 대표는 “병원 현장 검증 결과는 더 적은 항생제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이어서 환자는 물론 의사에게도 고무적인 결과”라면서 “자체 브랜드 제품뿐만 아니라 공기청정 기능이 요구되는 가전 업체에도 모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중치료실 항생제 사용비율 비교 표(자료:아이엠헬스케어)>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